서울 3억원대 반값 아파트 ‘고덕강일 3단지’ 첫삽 떴다
2023.05.31 18:03
수정 : 2023.05.31 18:03기사원문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5월 31일 강동구 시공현장에서 '고덕강일 3단지 고품질 건물만 분양 백년주택 착공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헌동 SH공사 사장 등을 비롯해 고덕강일 3단지 사전예약 당첨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공공주택이다. 땅값이 빠지다 보니 분양가가 일반 아파트보다 크게 낮아 '반값 아파트'로 불린다.
이날 오 시장은 "건물만 분양주택은 집값에서 토지가격이 빠져 분양가격이 저렴하다. 양질의 주택에서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어 시민들의 주거 사다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공공분양 아파트는 민간 브랜드 아파트와 비교해 비교우위 측면이 저렴한 분양가밖에 없었다"며 "(공공주택) 거주를 굳이 숨기지 않고 세상에 드러내고 자부심 가질 수 있는 공공주택을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3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아파트 총 1305가구(전용면적 49㎡ 590가구, 59㎡ 715가구), 17개동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전용 59㎡의 경우 본청약 시점에 분양가 약 3억5500만원, 토지 임대료는 월 40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사전예약(특별공급, 일반공급)에서 전용 59㎡ 500가구는 2만여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0대1을 기록했다. 오는 6월 중 사전예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덕강일 3단지는 '서울시 우수디자인 공동주택'으로 인정받은 고품격 디자인과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갖췄다. 개방형 발코니, 옥상 정원 등으로 다양한 입면과 조경특화를 적용했으며 창의적이고 우수한 디자인을 단지 곳곳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에는 피트니스센터, 스카이카페, 스카이도서관 등을 품은 선큰(지하부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조성하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공주택이 질이 낮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마감재의 질을 높였다. 외부 마감재로 롱브릭 벽돌 등을 사용하고 내부에는 내구성 좋은 포세린 타일의 아트월, 주방 상판 엔지니어드스톤 등을 적용키로 했다. 구조부에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최대 25% 이상 강한 고강도 콘크리트가 사용된다.
김 사장은 "고덕강일 3단지는 기존 공공주택 품질을 뛰어넘는 주택으로 보답하겠다"며 "전국 공공기관 최초로 95% 공사 후 입주자가 꼼꼼히 살필수 있는 후분양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SH는 내년까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약 9000가구 공급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송정역 사이 마곡10-2, 9호선 신방화역과 마곡나루역 인근 마곡 택시차고지에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을 추진중이다. 또 재건축 연한 30년이 도래하는 SH 소유의 노후 임대 단지들을 재건축하고 입지 여건에 따라 용도지역 변경(종상향)으로 고층 개발해 건물만 분양주택을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