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사직' 이유 있다… 구성원 성과 관리 더 중요해져"

      2023.05.31 18:09   수정 : 2023.05.31 21:27기사원문
"최근 기업 인사관리(HR)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의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화제다.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지만 일에 몰입하지 못하고 주어진 일만 최소한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구성원들 스스로가 회사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구성원들은 포텐셜(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권민석 레몬베이스 대표(사진)는 5월 3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성과 및 몰입도 관리가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 출시 1년만에 피드백 100만건 돌파

권 대표가 몸담고 있는 레몬베이스는 성과관리 3년차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이다. 전자책 플랫폼 '리디'를 공동 창업하고, 해당 기업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권 대표는 '구성원의 성과 관리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는 "당시 팀 리더로서 가장 두려웠던 건 팀원들의 면담 요청이었다"며 "대부분 어두운 표정으로 퇴직 의사를 밝혔는데, '왜 미리 알 수 없었을까' 고통스럽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직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빨리 확인하고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구성원 경험 관리 서비스 기업 창업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레몬베이스는 구성원 목표 관리부터 1 대 1 미팅, 리뷰 등 성과 관리의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SaaS를 제공한다. 이때 단순한 하향 평가를 넘어 동료도 참여하는 360도 평가도 가능하다. 실제 레몬베이스를 통해 주고 받은 피드백 수는 제품 출시 1년 여 만에 100만 건을 넘었고 올해 2월 기준 600만 건을 돌파했다.

대신 잦은 피드백에 대한 거부감은 없을까. 권 대표는 "평가와 피드백은 한 끗 차이"라면서 "서로 잘한 점에 대해 균형 있게 평가하고, 동료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이 될 수 있게 시스템을 설계해뒀다"고 부연했다.

이미 컴투스그룹, 롯데웰푸드 등 국내 여러기업들이 레몬베이스의 성과 관리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권 대표는 "회사마다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식은 다양하다"면서도 "스타트업 중에서는 대표와 1 대 1 미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케이스도 있다"고 귀띔했다.

■ 서베이 통해 구성원 몰입도 체크

레몬베이스는 올해 성과 관리에서 더해 구성원의 경험 및 몰입 관리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구성원이 조직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쌓으며 리더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조직 목표에 몰입해야 성과의 토대도 마련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서베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베이는 설문조사 방식을 통해 구성원 경험, 몰입도, 만족도 등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각 조직의 상황에 맞는 문항 설계부터 서베이 진행, 결과 분석 등 단계별로 필요한 사항들을 챙길 수 있게 구성돼 조직 문제를 적시에 발견하도록 돕는다.

인사관리(HR) 전문가들이 설계한 서베이 템플릿도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일 년에 한 번 외부 기관을 통해 서베이를 진행하는 것에 비해 구성원의 의견을 빠르게 파악하고 즉시 대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권 대표는 "서베이는 종합건강진단과 같다"며 "예를 들면 구성원들이 어떤 근무 형태를 선호하는지 알아야 재택이든 출근이든 근무제를 잘 개선할 수 있다.
서베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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