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타고 질주하는 엔비디아 '시총 1조달러 클럽' 등극
2023.05.31 18:20
수정 : 2023.05.31 18:20기사원문
■1조달러 클럽 가입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미 현충일(메모리얼데이) 하루를 쉬고 다시 장이 문을 연 이날 개장 직후 7% 이상 급등, 419달러를 기록하며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를 넘은 기업은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4개사에 불과하다.
다만 1조달러 선을 유지하던 엔비디아 시총은 99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주당 404.86달러 이상으로 마감돼야 종가 기준으로도 시총 1조 달러를 넘을 수 있었지만 401.11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이다.
■주식시장 성장동력, 전기차→반도체
엔비디아는 주식시장 판도마저 바꿔 놨다.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해 온 성장주가 그동안에는 전기차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었지만 엔비디아가 AI 골드러시를 주도하면서 성장주 무게중심이 반도체로 이동했다.
1위 엔비디아에 이어 AI 가속기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브로드컴은 이날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엔비디아에 AI 반도체 도전장을 내민 AMD 주가도 연일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오픈AI가 제대로 된 최초의 생성형 AI인 챗GPT를 공개한 이후 불기 시작한 AI 바람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거쳐 엔비디아로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깝다"며 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AI 소프트웨어 업체 C3.ai는 30일 장중 18% 폭등했다. 올들어 주가가 244% 폭등해 3배 넘게 뛰었다. 엔비디아 상승폭 176%를 웃돈다.
■돈나무 언니 "엔비디아 주가 과열"
캐시 우드 CEO는 최근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대해 "과열"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우드 CEO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주가가 약 80배 상승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유일한 AI 투자처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AI 열풍으로 수익을 창출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꼽히지만 최근 주가 급등세는 과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우드 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월 자사 운용 펀드에서 엔비디아를 매도했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이후 주가가 이날까지 180.20% 폭등한 것이다.
우드 CEO는 AI 수혜주는 엔비디아가 아닌 테슬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가 오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에서 총 8조 달러에서 10조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의 자율주행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준으로 시총 1조달러 클럽 멤버는 애플과 MS, 알파벳, 아마존 등 단 4개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플은 시가총액이 2조7590억달러에 이른다. 시총 2조4750억달러의 MS와 함께 시총 2조달러 클럽도 열었다. 생성형 AI 바드를 내놓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1조5870억달러,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이 1조232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