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철저한 검증·투명한 공개를
2023.05.31 18:30
수정 : 2023.05.31 18:30기사원문
당초 정부는 현장 활동이 우선이라며 명단 공개를 거부했지만 시찰단 활동이 끝난 뒤에도 야권의 막무가내식 비판이 이어지자 입장을 바꿨다. 워낙 민감한 사안인 데다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어서 정부나 시찰단이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철저한 사실 공개를 원칙으로 삼아야 반발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어떤 정보든 숨기려 들면 괴담, 선동이 난무하는 것이 우리 정치판이다. 남은 과정에서도 한 점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투명한 조사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시찰단이 도쿄전력으로부터 확보한 자료는 연 1회 농도 분석이 이뤄지는 64개 핵종과 관련해 지난 4년 동안 운전된 설비 데이터 등이다. 검출 이력이 많은 핵종 10여종에 대해서는 주 1회 측정한 농도 자료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밀한 판단을 위해 추가 분석 후 안전 여부와 관련된 종합적인 평가를 내놓기로 했다. 시료 채취는 별도로 하지 않은 대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이미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오염수 방류계획을 검증해오고 있었다. 차분히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세우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미 대다수 과학자들은 ALPS를 거친 오염수는 방류 후 삼중수소 농도가 자연 상태와 비슷해지거나 낮아져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누차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야당은 이런 전문가들 주장을 "헛소리"라고 받아치면서 근거 없는 괴담론으로 국민의 불안을 부추겼다. 수산업계의 불안은 더 크다.
불안심리에 편승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도 "시찰 결과는 국민 기만"이라며 무차별 공세를 폈다. 정부는 앞으로 더 면밀하고 객관적·과학적인 검증을 거쳐 오염수 방출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 아무런 위험성이 없다면 소통을 강화해 불안해하는 국민과 야당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