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기업환경, 미·중 긴장 탓 냉전시대보다 더 어려워"

      2023.06.01 04:06   수정 : 2023.06.01 04: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세계 질서를 뿌리 채 뒤흔들어 기업환경을 냉전시대보다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했다.

5월 3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다이먼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JP모간의 비공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다이먼은 중국과 미국, 그리고 동맹들간 관계, 이견 속에서 잘 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지만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복잡성은 2차 세계대전 후로는 실제로 경험한 적이 없다"면서 "심지어 냉전시대 상황도 지금의 범주에 포함되지 못할 정도다"라고 우려했다.

다이먼은 중국 제조업 둔화세 하강이 확인된 이날 이같은 우려를 내놨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아 경기둔화를 예고했다.

다이먼은 아울러 중국 당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더 높아지면...이는 그저 외국인직접투자(FDI)에만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라며 "이곳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들 자신의 자신감을 흔든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최근 컨설팅업체를 비롯해 외국 기업들에 대한 압박, 기술부문 옥죄기 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요인으로 미국 등 서방과 갈등을 꼽을 수 있지만 중국 스스로도 어느 정도는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먼의 이번 중국 방문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저조한 중국 제조업 PMI는 중국의 성장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면서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다이먼은 이날 자사 컨퍼런스에서 비록 미국에서 자국 금융감독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미국 금융시스템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명성, 투자자 보호, 법치, 대규모 시장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능력, 적절한 부패 대응 규정 등 이 모든 것들이 미국, 미 금융시장, 또 자본시장에 정말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JP모간 상하이컨퍼런스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 등 약 3000명이 참석했지만 언론에는 대부분 행사가 공개되지 않았다.

자산기준 미 최대은행인 JP모간은 중국 본토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금융발전을 위해 외국 금융사들에 문을 열면서 JP모간도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상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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