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닮은꼴' 심판 정동식, 유재석 울린 인생사…환경공무관·퀵서비스 병행

      2023.06.01 04:50   수정 : 2023.06.01 04:50기사원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축구 심판 정동식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인생사를 전했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모든 걸 걸고' 특집으로 꾸며져 김민재 닮은꼴로 유명한 11년 차 K리그 축구 심판 정동식이 유퀴저로 함께했다.

정동식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뛰지 않고, 오로지 K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선수 닮은꼴 정동식 심판입니다"라며 재치 있는 소개로 눈길을 끌었다.

정동식은 '독도는 우리땅'의 가수 정광태가 작은아버지라고 밝히기도.

최근 나폴리를 다녀온 정동식은 이탈리아에서 김민재 선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다양한 일화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정동식은 김민재로 착각하고 사람이 몰리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김민재가 아닙니다, 닮은 사람입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다니기도 했다고. 정동식은 "살아가면서 그런 환대와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라며 "김민재 선수 덕분에 여기 나올 수 있게 돼서 너무 고맙고, 승승장구하기를 팬으로써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축구 유망주였던 정동식은 프로선수는 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동식은 운동선수 시절 휴가도 없이 개인 훈련을 하며 노력했지만, 어느 선을 넘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이어 정동식은 "선수로는 안 됐지만 심판으로는 최고의 무대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정동식은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다"라고 운을 떼며 20대 때, 노숙인 쉼터 관리자로 노숙인들과 4년간 생활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잠을 줄이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신문, 우유배달, 축구심판, 노숙인 상담, 공사장 일용직, 영업, 조경, 대리운전 등 하루에 7가지 일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정동식은 5년 만에 1억 원을 모았지만, 상가 분양 사기를 당했다고. 정동식은 다시 7년 동안 같은 생활을 반복하며 20대 전부를 치열하게 보냈다고 고백했다.

정동식의 가족들이 축구장을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전해져 의문을 자아냈다. 정동식은 '그라운드의 포청천'으로 불릴 만큼 공정한 심판으로 알려졌지만, 가족들이 심판을 향한 관중들의 비난을 듣고, 상처받을 걸 걱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정동식은 경기가 없는 비시즌에는 심판의 수입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해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 시험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동식은 늘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주중에는 환경공무관으로 일하고, 이후에는 퀵서비스와 심판 일을 병행한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정동식은 "힘들지 않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병행하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며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고백했다.

촬영장을 방문한 정동식의 아들 정현우 군이 아버지 정동식 "착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정동식은 아들의 말에 "가슴 벅차고 보람을 느낀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유재석이 "얼마나 고된 하루하루를 사셨을까", "정동식 심판 같은 아빠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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