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PSI 훈련 비난 "봉쇄행위 기도시 선전포고로 간주" 위협

      2023.06.01 15:38   수정 : 2023.06.01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외무성은 1일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한 확산억제구상(PSI)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엔데버 23'를 비난하며 "적대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날 김선경 외무성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그 어떤 적대적인 봉쇄 행위를 기도하거나 우리의 신성한 주권을 조금이라도 침해하려든다면 공화국 무력은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김 부상의 신경질적인 언급은 '한·미·일 대 북·중·러'의 구도에서 중·러를 뒷배로한 입지 강화 의도로도 읽힌다
김 부상은 이번 훈련이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는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와 가까운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며 "훈련이 진행되는 곳이 영유권 문제로 인한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예민한 수역과 인접한 사실은 이번 해상차단훈련이 우리 주변 국가들을 압박하기 위한 다목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도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의 눈앞에서 끊임없이 벌려놓고 있는 위험한 불장난 소동이 자멸을 재촉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적대행위들을 당장 중단하라"라고 주장했다.

또 한미가 이번 훈련을 '방어적' '순수 전파방지' 목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생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훈련에 동원되는 무력의 규모와 장비들의 성능을 놓고볼 때 조선반도 지역에서 일본·남조선의 해상작전능력을 강화하고 유사시 특정한 국가에 대한 전면적인 금수조치와 선제공격 준비를 완비하기 위한 극히 위험한 군사연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다국적 군사협력을 계속 확대해 동북아시아에서 파국적인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수 있는 가능성이 날로 현실화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언급하며 "남조선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생화학무기 실험실들을 꾸려놓고 전세계에 대량살상무기(WMD)를 꺼리낌없이 전파하고 있는 미국이 '전파방지'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PSI 훈련은 '자발적 협력'으로 WMD 물자가 테러국이나 국제규범을 무시하는 국가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공조체제다.
북한은 이 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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