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백시 "노예계약으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 vs SM "외부 세력 음해"(종합)
2023.06.01 11:33
수정 : 2023.06.01 11:33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보이그룹 엑소 멤버 백현(변백현), 시우민(김민석), 첸(김종대) 등 3명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부당한 장기 계약과 불투명한 정산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SM 측은 이에 대해 외부 세력의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1일 백현, 시우민, 첸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는 공식자료를 내고 세 사람이 소속사 SM을 상대로 객관적 증빙 없는 정산, 부당한 장기간의 계약 등의 이유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백현, 시우민, 첸은 지난 3월21일부터 최근까지 SM에 모두 7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발송하였으며, 이를 통해 투명한 정산자료 및 정산 근거의 사본을 거듭 요청한 바 있다"라며 "하지만 SM은 끝내 자료 사본을 제공할 수 없다는 부당한 입장을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SM이 자료 제공 의무를 불이행함에 따라 기존 전속계약에 대해서는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라며 "아티스트들은 6월1일 자로 기존 전속계약을 해지함을 SM에 대해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SM은 종래 12~13년이 넘는 장기 계약을 아티스트들과 체결한 뒤, 이 같은 기간도 모자라 다시금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게 해 무려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에 이르는 장기간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는 등 극히 부당한 횡포를 거듭 자행하고 있기도 하다"라며 "아티스트들은 SM이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에게 이른바 노예계약을 맺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아티스트들은 느끼고 있다"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 또다른 이유를 밝혔다.
이 변호사는 "기존에 아티스트들은 SM과 사이에 12년에서 13년이 넘는 전속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라며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대중문화예술인(가수중심) 표준전속계약서에서 계약기간 7년을 기준으로 정한 것과도 너무나 차이가 크고, 최소한의 합리적인 정도를 초과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SM은 위와 같이 12년 내지 13년의 전속계약 체결기간도 모자라, 아티스트들에게 다시금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게 하여 각각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후속 전속계약서 날인 과정에서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수 없다고 사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건을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백현, 첸, 시우민 측의 입장 발표에 SM 측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외부 세력의 중상모략이 있다고 주장했다.
SM 측은 "당사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하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시기를 틈타,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하여 허위의 정보, 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면서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라며 "해당 외부 세력은, 아티스트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 없음에도, 유언비어, 중상모략과 감언이설 등으로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전속계약을 위반하거나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들 외부 세력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당사와의 유효한 전속 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아티스트를 통해 당사 소속 다른 아티스트까지 전속계약을 위반하거나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외부 세력의 시도는 명백한 불법행위로서, 당사와 아티스트,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여 기존 팀을 와해시키고자 하는 속내도 숨겨져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SM 측은 "이에 당사는 아티스트의 미래나 정당한 법적 권리와 같은 본질적인 내용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돈이라는 욕심을 추구하는 자들의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행위에 의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의 평판, 이미지 등이 심각하게 훼손이 되고, 전도유망한 아티스트의 미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현, 시우민, 첸은 지난 2012년 엑소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들은 2016년 10월에는 엑소의 첫 유닛 EXO-CBX(첸백시)도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