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 넘긴 '루닛'...K-의료AI株 몸집 커진다
2023.06.01 13:57
수정 : 2023.06.01 13: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의료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정밀 의료 AI 기업 루닛은 이날 장중 9만8500원까지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1조1267억원으로 1조원을 넘겼다.
루닛은 AI 기반 암 진단 기술로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킨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바이든 정부가 "암 사망률을 최소 50% 이상 줄이겠다"며 발표한 암 정복 정책(Cancer Moonshot)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급부상했다. 여기에 영상솔루션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루닛의 AI 플랫폼은 암 진단 솔루션과 암 치료 결정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루닛 관계자는 "암 조기진단 솔루션은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4.3배, 유방암은 1.4배 높여준다"며 "환자 개인별 맞춤형 항암제 추천 솔루션은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 신약개발 임상 성공 가능성 또한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국내 대표 의료AI 기업의 글로벌 계약 증가'라는 리포트를 통해 루닛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 후지필름 매출과 가던트헬스 매출 반영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루닛 뿐만 아니라 코스닥 상장사 싸이토젠과 뷰노 역시 엔지니어 출신들이 창업한 AI 기반 정밀 의료 기업들로 해외 사업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싸이토젠의 시총은 올해 들어 3000억원을 넘겼고, 뷰노의 주가는 연초 6230원에서 이날 2만원대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싸이토젠은 삼성전기 전략기획 고문 출신 전병희 대표가 설립한 정밀 의료 암 진단 기업이다. 암 진단 기술에 반도체 웨이퍼 기술을 이용해 순환종양세포(CTC)를 정밀하게 추출한다. 최근에는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한 AI 플랫폼을 통해 정확도와 처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싸이토젠은 현재 74건의 등록 특허와 38건의 특허 출원에 성공했고, 지난해 인수한 클리아랩(CLIA Lab)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싸이토젠의 CTC 액체생검 기술은 올해가 상업화 원년이 될 것"이라며 "CTC 생검은 현재 시장 개화 초입 단계로 이를 신약 개발에 접목한 플랫폼은 싸이토젠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뷰노 역시 엔지니어들의 창업 사례다. 뷰노의 공동 창업자 2명 모두 엔지니어 출신으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의기투합해 2014년 법인을 설립하고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 영상과 생체신호 등에 근거한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밀 의료기반 AI 진단 보조 솔루션 시장은 50조원 규모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 AI 시장은 2018년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서 2025년 362억달러(약 48조원) 규모로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도 글로벌 정밀 의료 AI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145억달러(약 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연평균 35.7%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