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평점 테러로 몸살…IMDb 시스템 변경 "가중치 적용"
2023.06.01 15:24
수정 : 2023.06.01 15:24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미국에서 평점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국의 영화 정보사이트 IMDb(The Internet Movie Database)는 최근 평점 시스템을 변경했다. 현지에서도 '평점 테러'의 대상이 된 '인어공주'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IMDB는 '인어공주'의 평점 페이지에 '평점 메커니즘이 이 작품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추적하고 있다, 우리의 등급 시스템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중치를 더한 대체 점수가 적용된다'고 알렸다. IMDB 사이트의 FAQ 코너에서는 어떻게 점수를 적용하는지 나와있지는 않지만 "모든 투표가 최종 등급에 동일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비정상적인 투표 활동이 감시되면 시스템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체 가중치 계산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어티는 "'인어공주'는 흑인 배우인 핼리 베일리가 주인공 에리얼로 캐스팅 이후 인종차별의 대상이 돼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핼리 베일리의 캐스팅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낫마이에리얼'이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캐스팅 반대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인어공주'는 개봉 이후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뒤섞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핼리 베일리의 가창력에 대한 호평이 있는가 하면, 원작 속 캐릭터와 다른 인종을 캐스팅 한 것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현재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 누적 48만7961명을 동원하고 있다.
또 다른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최근 '인어공주'가 한국, 중국,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수상한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해당 국가들에서 '리뷰 폭격'(혹은 '평점 테러')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1989년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인어공주'는 국내에서는 지난달 24일 개봉했다.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준 후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며 겪는 모험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