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정비 직접 한다"… 포스코, 6개 정비전문 자회사 출범

      2023.06.01 18:34   수정 : 2023.06.01 18:34기사원문
포스코가 대규모 정비 전문 사업회사를 출범했다. 포항·광양의 6개 정비 자회사 직원들은 모두 4500여명이다. 대부분이 기존에 일해왔던 정비 하청 협력사 직원들이다.

국내 사업장에서 정비전문 자회사가 안착하면 포스코는 글로벌 사업장으로 정비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번 정비회사 출범은 소규모 하청 협력사 체제로 운영되던 정비 업무를 포스코가 자회사로 편입, 대형·전문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지역 여건과 기존 사업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자회사 설립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정비 협력사 직원들의 긍정적인 여론에 힙입어 포스코는 자회사 설립 발표 3개월 만에 신속하게 처리했다.

■포스코 정비전문 6개사 출범

포스코는 1일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정비사업회사 출범식을 가졌다.
김학동 부회장, 이시우 사장, 정비사업회사 임직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100년 기업을 향한 포스코의 미래 비전을 정비 전문 파트너인 정비사업회사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고의 정비 기술 전문 역량을 확보해 포스코의 글로벌 사업장과 이차전지소재 등 포스코그룹의 신성장 사업의 정비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했다.

포스코가 설립한 정비사업회사는 6개사다. 지역별로 포항, 광양에 각 3개사. △선강공정 정비를 담당하는 포스코PS테크·포스코GYS테크 △압연공정 정비를 담당하는 포스코PR테크· 포스코GYR테크 △전기·계장(온도계·압력계 등 계측기기 제어장치) 정비를 수행하는 포스코PH솔루션·포스코GY솔루션이다. 사명에 표시된 영문 P 또는 PH는 포항(Pohang), GY는 광양(GwangYang)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여름 포항제철소의 힌남노 수해와 복구 과정에서 전문화된 정비 기술력과 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정비 자회사 필요성을 확인했다. 앞으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전환, 저탄소 제철공정 도입 등의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비분야 전문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200명 미만 소규모 다수 협력사 정비 체제를 개선해 전문화·대형화가 필수적"며 "올해 3월부터 정비사업회사 설립을 추진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인프라 투자 확대"

이번 자회사 설립은 포스코가 기존 26개의 정비 협력사 자산을 양수하는 방식(양수도계약)으로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인력은 공개 채용 형태로 흡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력은 정비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과 외부 정비 경력직을 공개 채용했다"며 "정비사업회사 직원들의 근무환경 및 근로조건은 포스코그룹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광양제철소의 정비는 포스코 본사 지휘하에 6개 정비사업회사가 맡는다. 선강·압연 공정 설비와 전기·계장 등 전문기술 분야에 대한 정비를 체계화, 지능화한다는 계획이다.

안전도 강화한다. 상당수 인명 사고는 정비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포스코그룹의 책임도 커진 것이다. 이에 포스코는 정비사업회사에 안전보건 전담조직 안전보건센터를 갖춰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비사업회사의 안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사회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포스코는 포항·광양 인근의 지역대학과 인재채용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인재를 확보, 육성할 예정이다.


지역사회가 우려하는 기존 소상공인과의 거래도 지속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협력사와 사업 관련이 있는 지역 소상공인과 거래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정비 협력사가 각각 해오던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그룹 차원에서 통합, 강화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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