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국내 해역 오는데 5개월 걸린다?" 정부, 서울대 교수 주장 반박

      2023.06.02 05:00   수정 : 2023.06.02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둔 가운데 "오염수가 국내 해역에 오는 데 5~7개월 걸린다"라고 주장한 서울대 교수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정면 반박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5월 30일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명예교수가 한 방송에 출연해 한 발언에 대해 반박 자료를 냈다. 정부가 교수 1명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수심 200~500m 물은 중국 쪽으로 가며, 중국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쪽으로 갔다가 대만해협을 통해 제주도 근해로 가서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 걸린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해수부는 1일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시뮬레이션 결과,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1㎥당 0.001Bq(배크럴·방사선이 방출되는 양) 내외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반박했다.


해수부는 "1㎥당 0.001Bq의 농도는 국내 해역의 삼중수소 평균농도(1㎥당 172Bq)의 약 10만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서 교수가 "선박평형수 교환은 정박 시에만 가능해 공해상에서 어렵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해수부는 "평형수 교환은 탱크별로 교환하거나 주입과 배출을 동시에 수행해 항해 중에도 가능하다"라며 "기존부터 계속 사용해오고 있는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평형수는 선박의 균형을 위해 탱크에 주입·배출되는 바닷물이다. 최근 원전 오염수가 선박평형수를 통해 국내 해역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2개 현에서 주입된 평형수는 관할 수역 밖에서 교환한 뒤 입항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서 명예교수가 "공해상에서의 평형수 교환은 선박이 균형을 잃을 수 있어 굉장히 어렵다"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해수부는 "대부분 선박이 주입구와 배출구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배출한 평형수가 바로 주입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 명예교수는 수산물이 해류와 관계없이 일본과 한국을 마음대로 오가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검사가 힘들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해수부는 "수산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국내에서 어획되는 어류의 분포, 회유 경로, 조업 위치, 해류 이동 등을 고려했을 때 후쿠시마 인근 해역 어류가 우리나라 연안까지 이동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라며 "일본 원전사고를 기점으로 생산 단계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품목·건수를 확대해 원양산·연근해산·양식산 수산물 모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실시한 약 2만9000건의 검사에서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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