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대한민국, 에콰도르 꺾고 8강 진출.... 역대 최초 2회 연속 8강 기적
2023.06.02 08:16
수정 : 2023.06.02 10: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월드클래스'
적어도 U-20 축구 무대에서는 이렇게 말해도 될 듯 하다.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이 2회 연속 8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어게인 2019'를 목표로 나선 김은중호가 에콰도르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대회 16강전에서 전반 11분 이영준의 선제골과 전반 19분 배준호, 후반 3분 최석현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8강 대진이 모두 확정되었다. 한국은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8강행에 성공했다.
베스트 라인업으로 16강전 나선 김은중 감독....초반부터 에콰도르 압박
조별리그 3차전 감비아전에서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김은중 감독은 에콰도르전을 맞아 주전급 선수들을 선발로 다시 내세웠다.
한국은 최전방에 이영준(김천)을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배준호(대전)와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을 세운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중앙에는 이승원(강원), 강상윤(전북), 박현빈(인천)이 자리 잡고, 포백은 박창우(전북)-김지수(성남)-최석현(단국대)-최예훈(부산)이 선발로 나섰다.
골키퍼는 감비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빠졌던 김준홍(김천)이 맡았다.
2019년 대회에서 에콰도르를 4강에서 만나 1-0으로 승리한 뒤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좋은 기억이 있는 한국은 전반 초반 중원 수비벽을 촘촘하게 세우며 상대의 공격을 봉쇄했다.
이영준, 그림같은 선제골 폭발... 배준호와 최석현의 추가골까지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빠르게 역습에 나선 한국은 배준호가 전반 11분 상대 중원 지역 왼쪽에서 전방으로 볼을 투입했고, 이영준이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도 곧바로 이어졌다. 주인공은 선제골을 도운 배준호였다. 전반 19분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스로인 이후 박창우가 배준호에게 볼을 패스했고, 배준호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속임 동작으로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배준호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전반 24분 김용학이 중원 오른쪽에서 볼을 빼앗아 단독 드리블한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난 게 아쉬웠다.
반격에 나선 에콰도르는 전반 30분께 역습 과정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켄드리 파에스가 박창우의 손에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에콰도르는 전반 36분 저스틴 쿠에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3분 최석현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그림 같은 최석현의 헤더 추가골이 터지며 3-1로 다시 2골 차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39분 세바스티안 곤살레스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한 골차를 잘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대한민국, 6월 5일 오전 2시 30분 나이지리아와 격돌... again 2019 보인다
김은중호는 5일 오전 2시 30분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8강전을 치러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U-20 대표팀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U-20 월드컵 무대에서도 두 차례 만나 1승 1패(2005년 대회 2-1 승·2013년 대회 0-1 패)를 기록했다.
1977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출발한 U-20 월드컵은 이번이 23회째인데, 한국은 23차례 도전에서 16번 본선에 올랐지만 7번은 본선행에 실패했다.
본선을 뚫고 8강 진출에 성공한 게 5번이고, 4강 이상에 오른 게 2번이다. 이번이 역대 6번째 8강행이고, 4강 무대를 밟는다면 1983년·2019년에 이어 세 번째 4강행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팀 중 8강에 오른 팀은 대한민국 뿐이다. 한국은 소위 '세미 디펜딩 챔프'다.
감히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