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장남' 전재국과 절연한 전우원 "오히려 후련합니다"
2023.06.02 15:01
수정 : 2023.06.02 15: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광주를 방문해 5.18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한 전우원씨(27)가 최근 큰아버지 전재국씨(64)로부터 절연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오히려 후련하다"라고 밝혔다.
"제대로 살아라" 큰아버지의 문자에 담담
2일 전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주를 방문한 소회 및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던 중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전씨는 광주를 방문한 것을 두고 "단순히 5.18 행사에 참여한다는 느낌보다는 사망자분들과 생존자들에게 사죄한다는 마음뿐이었다"라며 "내 행동에 대한 반응을 살필 겨를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광주에 가 참배할 때 한 분이 '내가 죽기 전에 이런 일을 다 보네'라고 하셨다. 그 말을 잊을 수 없다"라며 "사죄를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분들께 죄송할 뿐"이라고 전했다.
전씨는 이어 최근 큰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로부터 절연 문자를 받은 것에 대해 속내를 털어놓았다.
앞서 전재국씨는 전씨에게 "너는 더 이상 내 조카도 아니고 그 무엇도 아니다. 찾아오지도, 전화하지도 말아라. 약도 끊고 정상적으로 제대로 잘 살라"라는 문자를 보낸 바 있다.
전씨는 "(큰아버지가) 가족으로서 불쾌했을 것이다. 그냥 담담히 받아들인다"라며 "오히려 후련하다. 가족들이 태연히 살아가는 모습에는 진실이 없다"라고 전했다.
"내 명의로 주식보유" 또 비자금 폭로
전씨는 이날 방송에서도 전씨 일가의 비자금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전씨는 "한국에 돌아와 현재까지 보유했던 주식 보유 현황을 확인했더니 제 이름으로 7개 회사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중 하나가 비엘에셋이었다며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주주로 등록돼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조회하기 전까지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고 한다.
전씨는 "(비엘에셋은)그 많던 회사들 중 하나일 뿐이다. 돈 세탁 경위를 다 뒤지면 엄청난 비자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씨는 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실제 사업과 전혀 관련 없는 목적들의 회사가 대부분이었다며 법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가족 명의를 이용해 그동안 비자금을 숨겨온 것으로 보인다고 짐작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