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쓴 AI, 열 '손맛' 안 부럽다"…'AI 콘텐츠'가 그리는 세상

      2023.06.04 05:30   수정 : 2023.06.04 10:04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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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이두나!' 속 AI페인터로 간단한 채색을 한 그림. (자료제공=네이버웹툰)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AI(인공지능)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AI 기술이 적용된 웹툰, 음악, 스토리, 영상 등의 콘텐츠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창작자들 사이에서도 단순한 업무에 한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작업 과정이 이전보다 수월해지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받아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은 AI 창작 작품에 거부감이 감지되지만 제대로 활용만 한다면 콘텐츠 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I 도입을 계기로 장르의 다양화 같은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AI 기술 도입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는 대표적인 곳은 웹툰이다.


웹툰의 여러 작업 중에서도 연속성이 없거나 단순 작업의 비중이 높은 일러스트, 채색 등에서 AI 기술이 활용돼 창작자의 '일손'을 덜어주고 있다.

'이두나!'의 민송아 작가는 "웹툰 채색법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타입의 채색법을 AI 채색툴이 단 몇 초만에 작업해줬다"며 "완성 기술이 나온다면 무엇보다 작업에서 단순 노동이 줄어든다는 게 좋은 점 같다"고 설명했다.

채색은 웹툰 제작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민 작가는 실제 작품에 AI페인터 이용한 삽화를 넣은 적이 있다.

민송아 작가는 "일단 색만 정해지면 그 캐릭터에게 같은 색만 입히면 되는 게 웹툰 기본 채색이라 그 작업을 몇 번의 클릭으로 끝낼 수 있다는 건 감사한 기술력"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현재보다 기술력이 고도화된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칼부림'의 고일권 작가도 "습작을 할 때 포토샵 프로그램과 태블릿용 터치펜으로 작업하면 한 컷당 족히 한 시간은 걸렸는데 AI 프로그램을 쓴 이후로는 5분이면 충분하다"며 "이 기술이 활성화되면 그동안 흑백만화가 주는 재미에 컬러가 더해져 영상미를 더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영상 콘텐츠 제작에서도 AI가 속속 도입된 데 따른 효율성 제고가 확인되고 있다.

백현정 CJENM 신사업추진팀장은 최근 콘텐츠산업포럼에 참석해 "AI가 창작 영역으로 다양화게 활용되고 있는데, 데이터를 학습해 트렌드를 분석하거나 투자결정을 지원해주며 제작단계에선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영화, 드라마, 예능, 숏폼 영상 생성에서도 AI가 음악을 생성하거나, 배경음악 삽입 단계에서도 AI가 이 작업을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AI가 하나의 도구로서 사람이 단순하게 하던일을 도와줌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미 AI 기술이 접목된 게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새로운 시장 창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제타'의 하지 작가는 "독자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웹툰으로 그려내는 데에는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도우미 AI가 개발돼 웹툰을 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더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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