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담은 '엑스오, 키티' 유치한데 빠져드는 'K미드'

      2023.06.04 06:30   수정 : 2023.06.04 06:30기사원문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스틸컷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스틸컷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스틸컷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스틸컷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스틸컷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유치한데 빠져든다. '미드'(미국 드라마) 신작 '엑스오, 키티'가 공개 후 넷플릭스 월드차트에서 1위까지 기록하는 등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엑스오, 키티'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TV 시리즈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엑스오, 키티'는 '사랑 맺어주기'가 특기인 키티(애나 캐스카트 분)가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남자친구와 재회하고 새로운 경험과 설렘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넷플릭스의 인기 로맨스 드라마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하 '내사모남')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주인공 라라진의 동생인 키티의 이야기를 담았다.


키티는 엄마의 모교이자 남자친구가 다니고 있는 한국의 국제고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엄마와 더 많은 공통점을 찾고 싶은 마음이 담겼고, 남자친구와의 진정한 사랑도 꿈꾸는 여정이기에 소녀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키티가 한국을 찾아가서 만난 남자친구 대(최민영 분)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었다. 풋풋한 설렘으로 시작해 오해, 혼란을 거쳐 마침내 우정과 사랑에 대해 더욱 성숙한 마음을 갖게 되는 키티의 성장극이다.

'엑스오, 키티'의 배경에 한국이 있다. K콘텐츠가 전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작품에는 한국 배우, 국내 명소, 한국 문화와 K팝으로 꽉 채워져 있다. 키티는 한국의 화장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키티의 친구는 K팝 아이돌을 좋아하며, 이들은 학교 축제에서 한국 전통춤인 부채춤을 춘다. 명동과 강남의 거리에서 쇼핑을 하고 서울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산에 올라가서 한국을 느낀다. 방탄소년단의 '잠시' , 블랙핑크 '핑크베놈' 및 세븐틴, 있지, 트와이스 등 인기 K팝 그룹의 노래들도 OST로 등장해 '엑스오 키티'를 채웠다.

국내외 K무비, K드라마, K팝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도 볼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인기 미국 드라마 '로스트'를 통해 현지에 본격 진출한 배우 김윤진이 주연으로 등장하고 옥택연, 한채영, 이형철의 활약도 볼 수 있다. 이들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어와 영어가 교차해 등장하는 극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한국과 K컬처는 '엑스오 키티'를 보는 이들에게 키티의 이야기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로 와닿는다.

'엑스오, 키티'에도 출연한 김윤진의 작품인 '로스트'와 비교해보면 엄청난 변화다. '로스트'에서 그려진 서울은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한 결과물이었다. 실개천 위에 있을법한 돌다리에 '한강대교'라는 이름이 붙어있는가 하면, 한국의 전통문화도 동아시아 문화를 섞은 국적불명의 것으로 그려졌다. 한국 왜곡을 우려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사랑의 불시착' 및 전세계적 인기 그룹 방탄소년과 블랙핑크를 거친 지금 '엑스오, 키티'는 달라진 한국문화의 인지도와 위상의 차이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로 '엑스오, 키티'를 보는 글로벌 시청자들은 이 작품 속 한국 문화를 흥미로워하면서 낯설치 않게 바라본다.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미드'에서 그려지는 한국이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된다. 극에 갑작스러운 전개나 유치한 설정 등 아쉬운 만듦새에 대한 지적도 나오지만, 풋풋하고 발랄한 분위기라는 장점이 더욱 부각되며 '유치해도 끝까지 본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

'엑스오, 키티'는 새로운 배우들을 조명하고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건 극중 민호 역할을 맡은 이상헌이다. 키티와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앙숙이었지만 엔딩에서는 반전 전개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에서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한 그는 '엑스오, 키티'를 통해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한국 국적이지만 홍콩,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해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춘 그는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 드라마에 출연하는 기회를 만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엑스오, 키티'가 공개된 지 5일 만인 지난달 23일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는데, 이달 3일 기준 260만 팔로워를 자랑하며 빠른 속도로 팬덤을 키우고 있다.

키티의 남자친구 대 역할의 최민영도 활약했다. 어린이 드라마로 시작해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에 출연한 그는 '엑스오, 키티'에서 영어 연기에 도전해 새로운 인상을 남겼다.
키티와 나눈 첫사랑 로맨스, 친구와 가족들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펼쳤다.

'엑스오, 키티'의 엔딩은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든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K-미드 '엑스오, 키티'가 넷플릭스의 인기 로맨스 시리즈로 자리잡을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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