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진범 따로 있다. 난 시킨대로 했다”...가족 설득에 결국 자백
2023.06.04 08:13
수정 : 2023.06.04 09: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과외중개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며 경찰을 속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7일 새벽 경찰에 붙잡힌 이후 첫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자신에게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범행 당시 정씨 말고는 피해자의 집을 드나든 사람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체포돼 오면서 횡설수설했다”며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거나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그랬다’ ‘변호사가 오기 전까지는 진술하지 않겠다’는 등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가 나오고 가족이 설득하니 결국 자백했다”고 했다.
취업준비생이었던 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A씨(20대)의 집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할아버지와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살인 및 사체 유기 등 혐의로 정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