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중국인 관광객' 팬데믹 이전 24% 수준, 한은 "관광객 유치 더 노력해야"

      2023.06.04 14:45   수정 : 2023.06.04 14: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해 24%에 그쳤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이 더뎌 총 회복률은 55%로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회복률(66%)보다 10%p 이상 낮았다. 일본과 같은 속도로 회복할 경우 연간 0.12%p 성장 제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당국이 관광객 유치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한·일 외국인 관광객 현황 및 평가'(조사국 국제무역팀 남석모·이승호·유지원)에 따르면 4월 중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광객수는 9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월 대비 55%의 회복률을 보였다. 국적별로는 미국인 106%, 태국인 77%, 베트남인 69% 등 대부분 국가의 관광객이 크게 회복됐다.


문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중국인 관광객 회복률이 24%에 그쳤던 점이다. 중국의 해외여행 자체가 지난 3월 기준 팬데믹 이전 대비 18% 정도로 매우 느리게 회복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인데, 다만 이로 인한 파급 효과가 크다. 대부분 국가의 관광객이 회복된 데 반해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디면서 일본의 관광객 회복률보다 더뎠다.

일본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회복률이 3월 기준 66%로 우리나라보다 10%p 이상 높았다. 일본의 중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3월 기준 11%로 우리나라보다 낮았지만, 한국인 관광객 회복률이 80%에 달하는 등 홍콩, 대만 등 다른 국가로부터의 회복률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조사국 국제무역팀은 "일본의 관광객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른 것은 엔화 약세, 일본 정부의 관광객 유치정책 등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회복률이 일본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도 된다.

국제무역팀은 "관광객의 빠른 회복은 여행수지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며 일본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1·4분기 중 여행수지는 7480엔 흑자로, 지난해 4·4분기 5258억엔 대비 개선된 반면, 우리나라의 여행수지는 1·4분기 중 32억 4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4·4분기 23억 8000억달러 적자보다 악화됐다.

이에 중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로부터의 관광객 유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국제무역팀의 지적이다.
국제무역팀은 우리나라 입국 관광객이 일본과 같은 속도로 회복돼 연간 150만명이 늘어날 경우, 연간 0.12%p 내외 성장 제고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IT경기 회복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파급효과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서비스업 업황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무역팀은 "따라서 중국뿐만 아니라 여타 국가로부터 관광객 유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정책적 노력을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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