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주도주 안착할까...신고가 경신 잇따라

      2023.06.04 13:32   수정 : 2023.06.04 13: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하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 주도주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로서는 자동차와 반도체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 업종은 지난달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5월 신고가 최다, 자동차업종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신고가를 가장 많이 경신한 산업군은 자동차 관련 종목이다. 신고가를 쓴 304개 종목 가운데 47개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는 신고가를 찍은 자동차 관련 종목이 5개에 불과했었다. 이후 4월에 39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2·4분기 들어 자동차주가 약진하는 분위기다.

상반기 많은 업종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산업은 선방했고,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자동차 수요가 더욱 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에 '이(2)중으로 중첩된' 잃어버린 3000만대의 자동차는 올해부터 수년 동안 펜트업(일시적이 아닌 지속될) 수요로 반영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올해와 내년에 전년 대비 5%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 자동차 섹터의 피크아웃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이 같은 우려가 현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재고가 여전히 타이트하고, 코로나 이전의 공급과잉 상황으로 회귀하지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려하는 것보다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와 의료장비도 기대감↑
또다른 기대주는 반도체다. 5월에 반도체 및 관련 장비업체 23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유가증권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코스닥 반도체 시가총액 1위인 HPSP 모두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반도체업종은 올해 1월 9개 종목 만이 신고가를 찍은 바 있다.

반도체 시장이 2·4분기와 3·4분기에 저점을 찍고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에 인공지능(AI) 열풍이 더해지면서 하반기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에 대한 투자열풍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재고 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3·4분기 가격 하락률이 둔화하면서 반등세에 진입하고, 주가 역시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본격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의료장비업종도 장밋빛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의료 장비 및 서비스 종목 25개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자동차업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덴티움과 루닛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임플란트업체 덴티움은 중국정부의 임플란트 중앙집중식 구매(VBP), 의료 AI업체 루닛은 AI 열풍의 수혜주로 각각 부상하고 있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VBP 시행으로 덴티움은 중국 내에서 시장점유율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중동이나 동남아 침투 가속화도 기대되고 있어 현 주가에서도 투자 매력도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닛의 경우 올해 1·4분기 기준 글로벌 의료기관 2000개에 침투하는 등 글로벌 의료AI 선두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꾸준한 계약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연간 흑자 전환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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