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울먹인 김은중 감독 “국민들 관심無, 선수들 인정받지 못해 마음 아팠다"

      2023.06.05 06:03   수정 : 2023.06.05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강 대업을 일궈낸 김은중 U20 월드컵 한국대표팀 감독이 끝내 울먹였다.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준준결승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이날 공격 점유율에서 32%-46%로 밀렸고 슈팅 수 역시 4-22로 절대 열세였지만, 딱 한 차례 기록한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 감독은 극적인 승리에 감정이 벅차올랐는지 울먹이는 듯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대단하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부담감만 가중되었다. 2019년 직후의 대회였기에, 계속 again 2019라는 캐치프라이즈만 주변을 멤돌았다.

부담은 있었지만, 2017년 이승우(수원FC), 2019년 이강인(마요르카)과 같은 특출난 스타급 선수가 없다 보니 주위 관심도 덜 했다. U-20 월드컵을 하는지도 모르는 국민들도 많았다.

그러나 김은중호는 1차전에서 만난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꺾으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롯이 '실력'으로 축구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김 감독은 "사실 (우리 팀에 대한) 기대는 없었고 우려는 컸다"며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다들) 잘 모르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 부분이 많이 속상해했다"고 말했다. "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를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게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손으로 잠재력을 끌어냈다.
대단하다"며 2회 연속 4강 진출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은중호의 4강 상대는 이탈리아로 정해졌다.
이탈리아와 준결승은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9일 오전 6시에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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