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백령대피소로 몸 피한 주민들.. 널부러진 소주병에 뿔났다
2023.06.05 08:33
수정 : 2023.06.05 09:31기사원문
동호회는 사용 목적과 인원 등이 적힌 사용 신청서만 면사무소에 제출하면 대피소를 상시적으로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제 2명과 공무직 1명이 매일 대피소 29곳을 돌며 관리하지만 업무 외 시간대에는 대피소 관리를 동호회 자율에 맡긴다. 그러면서 대피소에 쓰레기가 방치되는 일도 종종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달 31일 대피 상황이 벌어졌을 때 한 동호회가 쓰던 백령도 진촌2리 6호 대피소에 소주병과 캔맥주 등 쓰레기가 그대로 남아 있고 문이 잠겨 있어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대피소는 주민들로 꾸려진 드럼 동호회가 평소 연습 공간으로 써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옹진군은 백령·대청·연평면사무소에 섬 대피소 46곳의 내부 정비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한 상태다. 또 대피소마다 시설 관리를 위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CCTV가 있으면 대피소를 24시간 개방할 수 있고 관리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