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 인수·합병 통해 신사업 나선 중기

      2023.06.05 13:22   수정 : 2023.06.05 16: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뤄진다. 이러한 M&A는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2차전지(배터리)를 비롯해 헬스케어,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된다. 이들 기업은 경기침체 속에서 인수할 매물이 늘어나는 점을 주목, M&A 전략을 통해 신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밀크터치' 등 뷰티 브랜드를 운영 중인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일본 마케팅·유통업체 쿠지를 인수했다. 쿠지는 브랜드 인큐베이션과 마케팅, 크리에이터 마케팅 등에 주력하는 업체로 올리브인터내셔널과 지난 2019년부터 일본 현지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왔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쿠지 인수를 통해 △밀크터치 △성분에디터 △비프로젝트 △시모먼트 등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구축한 뷰티 브랜드를 일본 등 해외 현지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실제로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큐텐 등을 통해 '올데이 롱앤컬 마스카라', '서양송악 데일리 앤 퀵 수딩 마스크' 등을 판매 중이다.

올리브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 413억원 중 수출 비중은 12%였다"며 "일본 쿠지 인수 외에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에 자회사도 설립했으면,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기업 저스템은 플라즈마 전문기업 플람 지분 97%를 인수했다. 저스템은 반도체 공장에 들어가는 환경제어시스템에 주력, 지난해 460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저스템 임영진 대표는 주성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출신이다.

플람은 플라즈마 세정모듈 사업을 운영한다. 특히 플라즈마가 통상 200℃ 이상 고온에서 작동하는 점과 달리, 플람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면 60℃ 이하 저온에서도 플라즈마 처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공정에서 열로 인한 변형을 줄일 수 있다.

저스템 관계자는 "세정공정은 미세한 오염물질을 제거해 제품 수율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플람 인수를 통해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자부품 기업 루멘스는 전자소재 업체 소프트에피 지분 총 42%를 확보했다. 루멘스는 그동안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와 칩, 조명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663억원이었다. 여기에 소프트에피를 통해 LED 원재료까지 확보, LED 사업에 있어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과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는 마이크로 LED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전자부품 업체 드림텍은 미국 의료기기 업체 카디악인사이트 지분을 100% 인수했다. 카디악은 부정맥 진단용 웨어러블 심전도 패치인 '카디아솔로'에 주력한다.
카디아솔로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현재 미국 전역에 공급된다. 드림텍은 이미 2019년 카디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의료기기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M&A 매물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며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이 있는 업체들 사이에서 M&A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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