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끝? 日 학교 325개 집단 휴교

      2023.06.05 13:30   수정 : 2023.06.05 13:30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에서 코로나19의 감염법상 분류가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급으로 낮아진 가운데 전국 학교에서 독감 감염으로 인한 휴교와 학급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독감 백신 접종이 줄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5일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국 5000여개 주요 의료기관에서 5월 22~28일 보고된 환자 수는 의료기관당 1.62명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2월 12.91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유행의 기준인 1명을 넘어서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예년의 이 시기에는 독감 유행이 잦아들고,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2022년에 보고된 독감 감염 환자는 제로였다.
2013년 이후 10년간 1명을 넘어선 것은 2013년(1.21명)뿐이었다.

같은 기간 휴교나 학년·학급 폐쇄를 결정한 학교 등은 325개로 전주의 4.5배에 달했다. 2주 연속 300개를 넘어선 것은 3월 20~26일 주 이후 처음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각 고교에서 체육 행사를 재개하면서 학생간 밀착하는 경기나 소리내어 응원하는 경우가 많아져 독감 감염이 확대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실제로 한 학교에서 지난달 12일 운동회를 개최하고 나흘 뒤까지 교직원 15명을 포함해 490여명이 확진, 일주일간 휴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도쿄도 감염증 정보센터의 한 관계자는 "감염자 수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없었던 감염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동안 코로나19에 집중 대응하면서 독감 예방 접종에는 소홀하게 된 것 또한 독감 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립병원기구 중앙호흡기센터의 한 담당자는 "코로나19 감염 대책으로 독감 백신 접종이 줄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됐다"면서 "감염법상 코로나19가 5류로 하향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는 타이밍과 독감 유행철이 겹치면서 학교에서 감염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통 인플루엔자는 여름에 거의 수습되기 때문에 특별한 감염 대책은 불필요하다"며 "5~6월은 체육제 등의 행사가 많은 만큼 자주 손을 씻고, 마스크 착용 정도로도 감염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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