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도네츠크에서 우크라군 저지 주장…봄철 대반격 시작은 불확실
2023.06.05 14:42
수정 : 2023.06.05 14: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공격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예상됐던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서방 언론들은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시도했던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과 RT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인 이고르 코나셴코프 중장이 이날 아침 일찍 공개한 동영상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제23과 31기계화 여단이 남부 도네츠크의 5개 방어가 취약한 지역을 돌파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투 결과 우크라이나군 25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전차 16대와 기계화 보병 전투 차량 3대, 장갑차 21대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에 “적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으며 아무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3일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장기간 계획했던 반격을 할 준비가 돼있으며 군은 수개월 더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공격이 반격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도시에 대한 포격과 드론 공격을 늘렸다.
그러나 영국 BBC방송은 아직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논평이 없으며 러시아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군 공격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재탈환 작전이 시작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4일 아침에 시작됐다는 우크라군의 도네츠크 공격 사실을 왜 5일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발표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예상되는 반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추측하는 것이 적에게 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작을 알리는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우크라이나군이 계획하고 있는 대반격은 군사적 교착상태를 끝내고 일부 빼앗긴 영토를 되찾음으로써 서방 우방국들에게 러시아의 전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줘야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지난해 2월 침공으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와 2014년 강제합병된 크름반도를 되찾기 위한 봄철 대반격 준비를 수개월동안 언급해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에 반대하는 민병대 조직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러시아군 병사 2명을 생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지역의 해방(LRL)으로 불리는 이들은 러시아 자원 봉사단(RDK)과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의 생포 사실을 공개했다.
두 단체는 러시아군 병사들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벨고로드 정부 관리들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주지사가 등장하지 않자 포로들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생겼으며 최근 수주동안 볼고로드에서 두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이 단체들은 우크라이나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무관하다며 부인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과 반러 민병대의 벨고로드 공격은 러시아군의 분산을 노리기 위한 작전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