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뻐꾸기·재두루미 '위치추적기'로 이동정보 새로 확인
2023.06.05 14:16
수정 : 2023.06.05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여름 철새인 '벙어리뻐꾸기'와 겨울 철새인 '재두루미'의 이동 경로가 새롭게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진이 중국에서 번식한 벙어리뻐꾸기와 몽골에서 번식한 재두루미의 이동 정보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5월 소청도를 중간 기착지로 이동하던 벙어리뻐꾸기 성체 1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이 새가 중국 헤이룽장성 다싱안링 지구에서 번식기를 보내고 7월 중순부터 남쪽으로 7957㎞를 이동해 12월24일 호주 노던 준주 라민지닝 일대에서 월동한 것을 처음 확인했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의 월동지인 인도네시아보다 두 배 이상 멀다.
이번 연구로 물새가 아닌 육상조류가 호주까지 이동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진은 또 지난해 7월 몽골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몽골 동부 번식지에서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재두루미 2마리의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
지난해 9월 중순 우리나라로 남하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강원 철원군과 경기 파주시의 민간인 통제구역에 도래했다. 겨울 동안 경남 창원시, 의령군, 경북 경주시, 경기 여주시로 이동하며 우리나라에 머물렀다.
그간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하는 재두루미가 우리나라에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로 몽골에서 서식하는 재두루미도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낸 것이 확인된 것이다.
서민환 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벙어리뻐꾸기와 재두루미의 국가 간 이동정보는 개체군의 보호·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