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혁신인가"..이래경 혁신위號 전격 내정에 당내 '부글부글'

      2023.06.05 16:41   수정 : 2023.06.05 16: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5일 당 쇄신을 위한 새로운 혁신기구의 수장으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내정했다. 그러나 인선 발표 직후부터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들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 당내에선 해촉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등 시작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이사장의 내정사실을 밝히며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새로운 혁신기구 명칭과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며 사실상 전권 위임을 시사했다.

이 이사장은 이번 주 중 국회에 방문, 상견례를 가질 것으로 보이며 혁신기구는 이주 내로 구성에 들어가 다음 주초 주요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인원 구성에 원외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뜸했다.

'천안함 자폭·美 대선 개입설' 과거 발언 재조명

김근태계 인물로 분류되는 이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부를 나와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이후 민주기업가회의 회장, 한반도재단 이사 및 운영위원장, 사단법인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이재명 대표가 2심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자 '이재명 경기지사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현재는 다른백년 명예이사장과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이 이사장의 페이스북 발언들이다. 그는 지난 2월 10일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조작설을 제기하며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 위협으로 과장했다"는 글을 개제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의 폭격일 것이라는 건 근거가 없다. 자폭일 수도 있다"면서도 "원인 불명이라는 게 제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 윤 정부를 '법치를 가장한 조폭집단'이라고 칭하며 윤 대통령을 향한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대한민국은 윤가 집단으로 복합위기의 누란에 빠졌다"며 "오직 유일한 길은 하루라도 빨리 윤가 무리를 권력에서 끌어내리는 일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대선과정에서 미국의 정보조직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지난 4월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과거 논란들에 대해 이 대표는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철회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 여지를 남겼다.

인선 과정도 '깜깜이'…"이래서 혁신 되겠나"

이번 인선에 대해선 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에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오늘 오전에 전달을 받았다"며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전혀 모르는 인물이다. 누가 추천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추천 경위와 검증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는 등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기자에게 "이 대표에게 그나마 일말의 기대를 가졌는데 배신감을 느낀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빠르게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연히 (인선 과정에서) 의견 수렴을 했어야 한다. 의견 수렴도 안하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그러냐"며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혁신 기구를 만들자고 했는데 완전히 이재명의 민주당을 완성시킬 사람을 갖다 꽂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인선 취소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원래 정당에서는 찬반 얘기가 나오는 것이 정상"이라며 "현실 문제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더 감각이 뛰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언 관련 논란에 대해 "자연인으로 있을 때 개인적인 소신을 좀 강하게 말한 걸로 보인다"며 "만약에 이제 활동이 시작되면 말을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공인으로서 새롭게 입장 정리를 한번 해보거나 이럴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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