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 3차 전원회의 8일 개최.. 中企·소상공인 "동결" 호소 통할까
2023.06.05 18:15
수정 : 2023.06.05 18:15기사원문
5일 최임위에 따르면 오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9620원보다 24.7% 오른 1만2000원을 요구하고 있다. 가스·전기·교통 요금 등이 인상된 상황에서 저임금노동자 생계비 확보를 위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포함한 경영계는 현재도 최저임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며 최저임금이 인상돼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최저임금이 또 한 번 인상되면 신규채용을 줄이거나 기존 인력을 감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최저임금 수준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18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최저임금 관련 애로 실태 및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중소기업의 68.6%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크게 인상될 경우 '신규채용 축소'(60.8%)를 하거나 '기존인력 감원'(7.8%)을 하겠다고 답했다.
소상공인계도 물가가 급격히 오른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또다시 오른다면 불어난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최저임금은 동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역시 최저임금이 인상될 경우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및 경영·근로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저임금을 인상할 경우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는 '현재도 이미 고용여력이 없다'고 했다. 9.2%는 '최저임금을 1∼3% 인상하면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 해고를 고려하겠다'고 답했으며, 3∼6% 인상 땐 응답자의 7.2%가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했다.
실제 한 자영업자는 "물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혼자 가게를 운영하거나 폐업하는 게 차라리 나을 거 같다"고 토로했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4·4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20조원, 대출의 70% 이상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받은 다중채무일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최저임금마저 인상되면 '나 홀로' 운영으로라도 버텨온 소상공인도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므로 반드시 동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