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검하수'와 '쌍꺼풀' 수술, 어떤 게 다를까?
2023.06.07 06:00
수정 : 2023.06.07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눈꺼풀 수술에는 '안검하수 수술'과 '쌍꺼풀 수술'이 있다. 이 두 수술의 차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안검하수는 눈 근육, 쌍꺼풀은 피부층에 시행되는 수술이다.
안검하수 수술은 눈꺼풀 올림근 근육의 부착위치나 길이를 조작해 눈뜨는 힘을 강하게 해주는 것으로 눈꺼풀 심층부에서 이뤄진다.
쌍꺼풀 수술은 늘어져 있는 피부 아랫부분을 심부조직에 고정해 주고, 이 고정된 쌍꺼풀 라인이 눈을 뜰 때 위쪽으로 같이 끌려 올라가게 해줌으로써 늘어진 눈꺼풀을 접히게 해주는 수술이다. 이는 비교적 얕은 층에서 진행된다.
안검하수 쌍꺼풀, 흉터 감추려고 시행
창문에 비유해 보면, 안검하수 수술은 창문 자체를 크게 열어주는 것이고 쌍꺼풀 수술은 그 앞에 있는 커튼을 접어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
안검은 눈꺼풀의 한자어다. '눈꺼풀처짐증'이라고도 하는 안검하수는 눈을 뜰 때 사용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검은 눈동자가 윗눈꺼풀에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기존에 쌍꺼풀이 있던 사람도 상황에 따라 그 모양이나 높이가 변할 수 있다. 눈꺼풀 올림근의 힘이 약해져 눈을 뜨는 힘이 부족해지면, 심부조직에 부착된 쌍꺼풀 주름도 충분히 끌려 올라갈 수 없다. 따라서 이 쌍꺼풀 주름이 제대로 접히지 않기 때문에 쌍꺼풀 높이가 높아 보이고 졸려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위쪽 피부가 늘어져 쌍꺼풀 모양을 덮어버리게 되면 쌍꺼풀 높이가 낮아지거나, 쌍꺼풀이 없어 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검하수 수술을 할 때는 눈꺼풀을 절개해야 그 안에 있는 근육에 진입할 수 있어 절개흔적이 남게 된다. 그 흉터를 감추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젊은층은 눈매를 다듬어주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함께 시행한다. 고령층에서도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어 제거 후 쌍꺼풀 봉합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쌍꺼풀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절개선 위치를 아주 낮게 잡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쌍꺼풀을 만들어, 흉터가 노출되는 것을 감수하고 단순봉합을 시행하기도 한다. 즉, 없던 쌍꺼풀이 안검하수 수술을 한다고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안검하수에선 눈 덜 감기는 부작용 흔해
쌍꺼풀 수술 후에 눈이 감기지 않게 되었다는 말도 종종 들린다. 단순 쌍꺼풀 수술 후 눈이 감기지 않는 것은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다. 하지만 안검하수 또는 눈매교정 수술 후 눈이 덜 감기는 것은 눈꺼풀을 강하게 띄우는 수술에서 흔하게 따라오는 현상이다. 물론 안검하수가 아주 미미해 수술에 의한 교정량이 크지 않은 경우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수술 후 시간에 따라 덜 감기는 정도가 완화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안과 전문의 진료 후 상태에 따라 각막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낮에는 인공 눈물을 사용하고, 밤에는 연고를 사용해 안구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배경화 전문의는 "안검하수 수술이 곧 쌍꺼풀 수술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용적 측면에서 눈이 커 보일 수 있다는 유사점이 있지만 전혀 다른 수술"이라며 "안검하수 수술 시 쌍꺼풀은 선택 사항이므로 눈의 현재 상태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