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직 일본이야, 쓰레기 같은 X” 대만 女승무원에 고함친 日여성

[파이낸셜뉴스] 대만 최대 항공사인 중화항공의 한 여객기에서 일본인 여성 승객이 승무원에게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비행기에서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승객은 해당 여객기에 있던 승무원들이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이 일본어 할줄 모른다며 기내 난동

6일 대만 TVBS 뉴스와 일본 FNN프라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4일 오전 10시께 일본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만행 중화항공 CI111 여객기 기내에서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한 일본인 여성은 이륙 전 갑자기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다른 승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이 일본인 여성이 승무원에게 “일본어 할 줄 알아? 여기는 아직 일본이야”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여성은 (일본어로) 물을 가져다 달라고 했으나 말이 통하지 않자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TVBS 뉴스는 “모든 승객이 이미 탑승한 상태에서 일본인 여성이 승무원에게 불만을 표했다”며 “이 여성은 승무원이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것에 격분한 나머지 자제력을 잃고 야단법석을 피웠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은 대만 승무원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자 “당신은 무슨 말을 하는 건가. 당신은 중국어 밖에 할 줄 모르나. 당신들은 뭘 하러 온 승무원들인가. 나는 일본인인데 중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나. 일본어로 말해달라”고 영어로 요구했다.

이에 한 승무원이 상황을 수습하고자 나섰지만, 이 승객은 “최악의 경험”이라며 계속 소리를 질렀다.

"비행하는데 안전 보장할 수 없다" 경찰에 연행 조치

승무원이 “고함을 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다른 승객들도 비행기 이륙을 위해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여성은 전혀 듣지 않고 계속 난동을 부렸다. 여성은 자기 좌석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일본어로 “쓰레기 같은 X” “돼지 같은 X” 등 욕설을 내뱉었다.

결국 항공사측은 “비행하는데 안전을 보장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여성을 기내에서 내리도록 조치했다.

이 여성은 일본 경찰에 의해 연행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난동으로 해당 여객기의 비행은 약 40분간 지연돼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항공사 측은 “일본에 오가는 항공편에는 일본인 승무원이 통상 탑승한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 운항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드물게 일본인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