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폭 축소·美 금리동결 기대에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진입(종합)

      2023.06.07 10:15   수정 : 2023.06.07 10: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7일 원·달러 환율이 1299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장중 시가 기준 지난 3월 31일(1296.7원) 이후 처음으로 1200원대에 재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펀더멘탈 요인 개선과 계절적 요인 해소, 외국인 주식시장 순매수 증가 등을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08.1원) 대비 9.1원 내린 1299원으로 출발했다.

전거래일 환율은 1307원에서 시작해 1306.1~1311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1308.1원에 하락 마감했다.

환율이 약 2개월 만에 1200원대에 재진입한 것은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로 인해 우리나라 펀더멘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적자 폭은 지난 1월 125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3억2000만달러, 3월 47억4000만달러, 4월 26억5000만달러, 5월 21억달러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 요인 중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데, 적자 규모가 축소되며 원화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2·4분기 바닥론' 역시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요소다. 시장에서는 올해 3·4분기부터 반도체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효과가 본격화하고,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와 서버 수요가 살아나면서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이 바닥을 찍고 수출이 반등하게 되면, 해당 영역에서의 (무역수지) 적자 축소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 또한 환율에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절적 요인 소멸로 원화 약세가 해소된 점 또한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원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였던 이유가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지급이라고 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서 지급받은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해 본국으로 역송금할 경우 환율 상승 요인이 되는데, 이것이 해소되며 원화 가치가 비교적 안정됐다는 해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 강세 요인이 약화되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 또한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됐다.

정용택 IBK 리서치센터장은 "위의 요인들이 무역수지 개선에 대한 기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순매수 규모 증가도 환율 1200원대 재진입을 부추겼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7349억원어치(5일 기준)의 주식을 사들였고, 지난 5월에는 4조3354억원의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08로 전거래일 대비 0.04% 하락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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