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관 가족, 러시아서 실종됐다...탈북 가능성
2023.06.07 09:30
수정 : 2023.06.07 14:03기사원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은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관에 파견된 무역대표부 소속 직원 박모씨의 아내 김금순(43)와 아들 박권주(15)씨다. 이들은 지난 4일 택시를 타고 총영사관을 출발한 이래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이들이 지난 4일 택시를 타고 총영사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네브스카야 거리에서 내린 뒤 연락이 끊겼다”며 “당시 이들은 전화기를 소지하지 않은 채 극장 앞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두 사람이 개인물품을 담은 상자를 들고 하바롭스크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관 신분인 남편은 사라진 가족들과 함께 움직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총영사관 측은 이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러시아 당국에 즉각 신고했으며, 현지 언론도 6일 사라진 모자의 얼굴이 인쇄된 실종 전단을 공개하면서 행방이 묘연하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러시아와 북한 사이) 국경 개방을 앞두고 탈북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아사히는 “경찰은 국외 탈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중국으로 탈출하거나 궁극적으로 한국 망명을 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지난 2016년에도 북한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들이 탈북한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