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에 부는 '삼성 효과'… 3분기 반등 신호탄
2023.06.08 05:00
수정 : 2023.06.08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거듭하던 일부 낸드플래시 품목의 가격이 올해 3·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등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 및 하반기 성수기 효과에 따른 수요 회복 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차원(D) 낸드 웨이퍼 가격은 올해 3·4분기 전 분기 대비 0~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낸드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으며 하락세를 지속했는데, 최근 업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주요 글로벌 낸드 제조사들이 감산 규모를 확대하며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영향이다. 또 고객사들이 상반기보다 주문량을 늘릴 것이란 전망을 가격 반등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낸드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들어서려면 성수기 기간 예상에 부합하는 수요 회복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실제 트렌드포스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내장형멀티미디어카드(eMMC),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 등 다른 낸드 품목의 경우 가격이 오를 조짐은 없다고 설명했다.
D램 시장은 4월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낙폭은 줄여가며 2·4분기 메모리 바닥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40달러로, 전월 대비 3.45% 하락했다. 올해 1월 1달러대로 내려앉은 이후 5개월 연속 1달러대다. 기업간 거래되는 도매가인 고정거래가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다만, 5월 하락 폭은 4월(-19.9%)보다 대폭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감산 효과가 시장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3개월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3·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수급 정상화를 위해선 공급 축소뿐 아니라 수요 회복 가시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