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에 뉴욕 대기오염, 전세계 1위...미세먼지 농도, WHO 권고기준 15배
2023.06.08 04:36
수정 : 2023.06.08 04:36기사원문
미국 뉴욕시가 대기오염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캐나다 산불에 따른 연기가 뉴욕시를 덮쳐 라과디아 국제공항 착륙이 금지된 가운데 대기오염 지수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CNBC에 따르면 7일(이하 현지시간) IQ에어가 집계하는 '대기의 질과 오염 도시 순위'에서 뉴욕은 34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불과 수시간 전만 해도 뉴욕은 이 점수가 158점으로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342점은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점수 168점의 2배가 넘는 점수다.
3위는 164점으로 인도 델리로 나타났고, 캐나다 토론토도 산불 여파로 160점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4번째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이 됐다.
참고로 서울은 55점으로 46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오염 점수 342점은 대기오염이 모든 주민들에게 '해로운' 수준임을 가리킨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학교들은 정상적으로 문을 열기는 했지만 야외 활동은 중단됐다. 이날 내내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항공운항도 중단됐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라과디아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시켰다. 또 인근 뉴저지주의 뉴어크리버티 국제공항 항공편도 대기오염에 따른 시정저하로 1시간 반 연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는 주민들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아이들과 노인들, 또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은 특히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캐나다 산불은 미세먼지를 대량으로 방출하고 있다. 이른바 PM2.5라고 부르는 미세먼지는 폐 안에 침입해 천식, 기관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 뉴욕시의 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연간 적정 대기오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는 수준의 15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날 뉴욕주 환경보호부는 뉴욕시 5개 전 구역에 '대기질 건강 권고'를 발령했다. 뉴욕시는 이 권고가 앞으로 수일 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기 상황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하고 8일로 가면서 오염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는 미 중서부 지역으로도 퍼지고 있다. 캐나다 접경지대인 미네소타주의 남동부, 미시간과 위스콘신주 등에서도 산불 연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캐나다 산불은 사상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번지고 있는 산불이 400여건으로 캐나다 거의 모든 주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산불로 산림 670만에이커(약 2만7100㎢)가 불타고 주민 약 2만6000명이 소개됐다고 밝힌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