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 안보였다...잿빛으로 뒤덮인 뉴욕 왜?
2023.06.08 06:32
수정 : 2023.06.08 06:32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뉴욕이 잿빛으로 뒤덮였다. 평소 공기가 좋은 미국 동부와 중서부에서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캐나다 동부 퀘벡주 일대를 중심으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밤 뉴욕시 맨해튼의 공기질지수(AQI)는 218를 기록했다. 200을 넘는 수치는 뉴델리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흔하지만 뉴욕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 세계 대도시 중 뉴욕보다 공기질이 나빴던 곳은 인도 뉴델리가 유일했다. 이날도 뉴의 AQI는 100을 넘었다.
최악의 공기질로 뉴욕 공립학교들은 방과후 활동을 포함해 모든 야외 활동을 제한을 권고하고 마스크 착용도 권하는 공지문을 각 가정에 배포했다.
뉴욕뿐 아니라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동부 주요 도시들 역시 소풍과 체육 등 학교 야외 활동을 제한한다는 공지를 냈다.
전날 한때 오렌지빛 연무에 가려졌던 뉴욕의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은 이날도 온통 회색빛에 휩싸였다. 워싱턴 모뉴먼트와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록키 계단'이 뿌연 연기에 둘러싸인 사진도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이들 도시를 포함해 버몬트·사우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캔자스 등 15개 주에서 미세먼지가 위험 수위로 올라간 상태라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설명이다.
미국 기상청(NWS)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야외 운동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여파로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에서 중서부까지 공기질을 최악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캐나다 동부와 서부 등 거의 250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퀘벡주와 온타리오주 일부에서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다.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은 점점 자주 발생하는 추세다. CNBC는 지난해 9월 발간한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 10년 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산불 연기에 따른 오염을 최근에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정기적으로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CNBC 이날 "서부 지역도 기후변화가 초래한 열기와 가뭄, 불로 인해 미국 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나쁜 지역 상위권에 오르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