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 하더니 시뻘건 용암이 콸콸...하와이 화산 분화 재개

      2023.06.08 16:48   수정 : 2023.06.08 16: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와이주(州)의 활화산인 킬라우에아 화산의 분화가 시작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USGS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이날 오전 4시 44분께 이 화산 정상부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 안에서 폭발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빛을 감지했다.

이에 따라 화산관측소는 해당 분화의 위험성을 평가해 경계 수준을 ‘주의’에서 ‘경보’로, 항공 기상 코드를 황색에서 적색으로 격상했다.



분화는 칼레우에아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만 국한됐으며, 동쪽 및 남서쪽에 있는 리프트존(열곡대)의 갈라진 틈 등에서는 비정상적인 활동이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USGS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화산 분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새벽에 갑자기 섬광이 번쩍이더니 용암 분출이 시작됐다.


이내 용암은 분수처럼 솟구쳤고, 분화구를 가득 메웠다. 분화는 날이 밝아지면서 점차 잦아들었다.

이 화산의 분화구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내 폐쇄된 구역에 있어 용암 분출에 따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다만 우려되는 위험 요소는 화산가스 영향이다.

화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황(SO2)이 대기 중에서 ‘화산 스모그’로 알려진 안개를 형성해 인체와 가축, 농작물 등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바람에 날린 화산재가 닿으면 사람의 피부와 눈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화산재에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관측소는 당부했다.


한편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2019년에는 대규모 분화와 지진이 잇달아 발생해 수백 채의 주택과 건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낸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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