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아들 학폭' 논란에 "가짜 뉴스… 졸업 후에도 친한 사이"

      2023.06.09 05:00   수정 : 2023.06.09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른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8일 '아들 학폭'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부터 정쟁을 위한 무책임한 폭로와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주길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동관 특보는 이날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하고 "사실관계를 떠나 제 자식의 고교 재학 중 학폭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특보는 "공직 후보자로 지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응하는 것이 인사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정도(正道)도 아니라고 생각해 공식 대응을 자제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야당 대표까지 나서 무차별한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것이 왜곡·과장돼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되는 상황에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입장문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 특보는 우선 아들이 학생 A군의 머리를 책상에 300번 부딪히게 했다거나 깎은 손톱을 침대에 뿌렸다는 의혹에 대해 "2011년 1학년 재학 당시 아들과 A군 상호간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 가해 상황은 아니었다"라며 "당시 당사자 간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A군이 당시 주변 친구들과 취재기자에게 '사실관계가 과장됐고 당시에도 학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며 "오히려 A군이 아들에 대한 처벌과 전학 조치를 하지 말라고 담임 교사와 교장에 호소한 사실이 당시 하나고 담임교사의 인터뷰를 통해 증언된 바도 있다"라고 했다.


이 특보는 "아들과 A군은 고교 졸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사이"라며 "학폭 피해자였다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진술서' 등을 토대로 한 학폭 사례에 대해서는 "진술서는 사본으로 서명과 작성 날짜가 없고, 학생 지도부 정식 진술서가 아니어서 효력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A군도 '상담교사가 아는 내용을 전부 쓰라고 해 교내에 떠도는 소문까지 모두 적은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일관되게 증언했다"라고 말했다.

아들이 당시 학교 선도위원회의 결정으로 학기 중 전학 조치가 내려진 배경에 대해서도 이 특보는 해명했다.

그는 "당사자들이 화해하고, 처벌을 불원한 사안으로 9단계 징계 중 경징계 대상이었다"라며 "그럼에도 '시범 케이스'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것 같다는 게 복수의 학폭 전문 변호사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특보는 "자녀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선도위 결정 불복 및 법적 대응 등 조치가 가능했지만, 전직 고위공직자 신분으로 선도위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특보는 부인이 학교를 찾아가 이의를 제기한 교사들 명단을 적어달라고 하는 등 자신의 압력으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열리지 않았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 "당시 '학교폭력사안대응기본지침'에 따르면 '가해 학생이 즉시 잘못을 인정해 피해 학생에게 화해를 요청하고, 피해 학생이 화해에 응하는 경우' 담임 교사가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으로 규정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정철화 당시 하나고 교감이 업무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으나 2016년 무혐의·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라고 부연했다.

자신이 당시 김승유 하나고 이사장과 전화 통화하면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황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문의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라며 "당시 김 이사장으로부터 '교장을 통해 상황을 알아보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이후 추가로 어떤 통화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특보 아들의 학폭 논란을 보도한 2019년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대해서는 "본인 징계를 피하고자 학교비리 의혹을 제기한 전경원 교사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도한 대표적인 악의적 프레임의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 특보는 "저와 제 가족은 차치하더라도, 무엇보다 사회 일원으로 성실히 살아가는 관련 학생들에게 정신적·실질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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