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훈 "라포엠, 신보 듣더니 '좋은데요'…무조건적 응원" ①
2023.06.08 18:09
수정 : 2023.06.08 18:09기사원문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라포엠 겸 가수 유채훈(35)이 크로스오버 색채를 덧칠한 솔로 미니 2집 '임파스토'(Impasto)로 돌아온다. 테너인 그는 JTBC '팬텀싱어3'에 출연해 라포엠으로 우승을 거둔 뒤 그룹과 솔로 활동을 펼치며 활발한 활동 중이다.
8일 오후 6시 발매된 '임파스토'는 다양한 방법으로 물감을 두텁게 덧칠하는 유화 기법을 일컫는다. 크로스오버 장르를 여러 번 색을 덧칠(Paint Over)하고 섞는 과정에 비유해 이전에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포디움'(Podium) 위에 유채훈 자신의 음악 색깔과 가치관 등을 덧입혀 온전한 본인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를 녹여냈다.
이번 타이틀곡 '하얀 사막'은 소중했던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발라드 곡으로, 어두운 새벽 속에서 희미한 빛을 따라 긴 여행을 떠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이밖에 이탈리어 곡인 '일 포지티보'(Il Fuggitivo'와 영어곡 '피시스'(Pieces)도 담겨 크로스오버의 정체성도 확고히 했다.
유채훈은 앨범 발매를 앞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임파스토'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1년 만에 솔로로 돌아온 소감은.
▶1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서 너무너무 기쁘다. 지난여름에도 솔로 앨범을 냈는데 이번에도 여름에 내서 더 의미가 생기는 것 같다. 많이 기다렸을 팬분들께도 공개될 걸 생각하니까 감사하다.
-이번 앨범에는 크로스오버 색채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번 앨범은 '팬텀싱어3'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다르게, 의외로 대중음악에 가깝게 냈던 앨범인데 이번 앨범은 완전히 크로스오버 느낌으로 확 가지 않았지만 덧칠해 가는 느낌이다. '임파스토'라는 주제처럼 '포디움'에 비해서 조금 더 크로스오버 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접근했다. 그래도 대중성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통해서 색채를 덧붙였고, 다음 앨범에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고 살을 붙여서 좀 더 거대한 앨범으로 만들고자 한다.
-타이틀곡 '하얀 사막'은 어떻게 선정했나.
▶타이틀곡을 정하는 게 어렵다. 의견도 다 다르고. '하얀 사막'은 녹음할 때까지만 해도 타이틀이라 생각 안 했고, 수록곡 전부 다 (타이틀로 정하지 않고) 열어두고 가자고 했다. 처음에는 '일 푸지티보'가 (타이틀) 느낌이 강했는데 '하얀 사막'을 녹음하고 보니까 지난 3년 동안, 그리고 솔로로 1년간 활동하면서 느낀 감정이 묻어 나와서 와닿는 부분이 많더라. 또 대중적인 발라드에서 확장된 크로스오버 느낌이 묻어나서 이걸 타이틀로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최종 선택하게 됐다.
-이번 앨범에는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부른 곡도 담겼다.
▶'일 푸지티보'는 원래 한국어로 가사가 만들어졌는데, 이탈리어로 불렀을 때 내 색이 더 묻어 나올 것 같아서 이탈리어어로 바꿔서 작업을 해볼 수 있을지 작곡가님께 제안을 해서 가사를 번역을 하니 조금 더 크로스오버적인 느낌이 나고 신선하더라. 특히 이탈리아어로 된 오리지널 크로스오버곡이 아마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걸로 안다. 보통 리메이크해서 재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순수 이탈리아어 곡이라 더 애착이 간다. 그리고 영어로 된 '피시스'가 들어가면서 다양한 크로스오버 느낌을 낼 수 있겠다 싶어서 수록하게 됐다.
-다양한 장르의 곡이 수록됐는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수록곡 중 '동행'이라는 곡의 가이드를 처음 들었을 땐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쿠스틱해서 대중가수분들이 불러야 하는 곡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작곡가분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 그냥 해보라'고 하더라. 크로스오버 가수가 장르가 바뀌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톤 자체가 변화무쌍하게 되는 데 그게 매력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사실 녹음했을 땐 되게 어색했다. 너무 힘을 빼고 불러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스태프분들이 편하고 좋다고 하더라. 스스로는 아직 어색하긴 하다. 이렇게 부르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공연형 가수로 활동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크고 웅장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음원으로 들을 땐 힘을 다 빼고 부르는 편안한 음악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라포엠 멤버들은 이번 솔로 앨범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
▶마스터링 된 음원을 멤버들과 단톡방에 보냈는데, 지난 앨범도 그렇고 이번에도 '좋은데요'라고만 하더라. 잘 들어주는 건지 모르겠다.(웃음) 사실 멤버들은 내 가족이고, 내 편이니까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응원을 해주는 것 같다. 맨날 좋다고만 해주더라. 그래서 조만간 만나서 진지하게 이번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긴 하다. 그래도 멤버들이 '하얀사막'은 확실히 타이틀곡 느낌이 난다고 해줬다. (박)기훈이는 '일 푸지티노'를 진짜 좋아하고 자기도 불러보겠다고 하더라. 확실히 나와 같은 테너라서 고음이 나오고 센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