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겐슬러가 고문직 요구"... 美증권당국 - 가상자산거래소 2R

      2023.06.08 18:09   수정 : 2023.06.08 18: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규제당국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등 가상자산 업계가 진흙탕 싸움에 돌입했다. 코인베이스처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소송을 당한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바이낸스에 고문직을 요청했다고 폭로하면서다. 이 폭로로 미국 가상자산 산업의 명운이 걸린 SEC의 소송전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이하 현지시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측 법률 대리인은 겐슬러 위원장이 지난 2019년 3월 바이낸스에 고문 역할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주장이 담긴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당시 MIT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겐슬러는 지난 2021년 1월 SEC 수장에 지명됐다.


바이낸스의 이 같은 폭로는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상으로 연이어 소송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고 있다.

SEC는 바이낸스의 주장을 일축했다.

SEC 대변인은 미국 경제매체 CNBC를 통해 "겐슬러 위원장은 사퇴 의무를 포함한 윤리적 의무를 매우 잘 알고 있으며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SEC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연이어 옥죄면서 이 소송 결과가 SEC의 가상자산 거래소와 가상자산 산업 규제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EC의 연이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소송 제기로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의 단기적인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패트릭 오쇼네시는 "코인베이스는 SEC의 소송으로 매출의 25~30% 감소하고 상당한 순이익도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SEC와 코인베이스의 소송전이 게리 겐슬러 의장의 임기내에 끝나지 않는 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EC는 지난 5일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 CEO를 고객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시켰다며 13개 혐의를 적용해 소송을 제기했다. 또 6일에는 코인베이스가 증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고소했다.


SEC는 코인베이스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최소 13개 가상자산이 SEC가 규정하는 '가상자산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방 증권법 적용 대상이지만 코인베이스가 규정을 무시했다는 것이 SEC의 판단인데 이런 SEC의 해석이 옳은지에 대한 판단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편, SEC와 가상 자산 거래소의 소송이 시작된 가운데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코인베이스 주식을 2000만 달러 이상 순매수해 눈길을 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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