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볼까?”···관람 수요 회복에 CGV, 등급전망 상향
2023.06.09 14:46
수정 : 2023.06.09 14:46기사원문
9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나란히 CJ CGV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여 잡았다. 등급은 ‘A-’를 유지했다. 신종자본증권 등급(BBB+) 전망 역시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두 신평사 모두 공통적으로 국내외 영화관람 수요 회복을 등급전망 주요 변경 요인으로 꼽았다. 채선영 한신평 수석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영화관람 수요 회복세 및 수익구조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주요 기대작들 순차적 개봉에 힘입어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박스오피스 관람객 수는 1억130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치의 50% 수준까지 돌아왔다. 올해 기대작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그 규모는 불어날 전망이다.
채 애널리스트는 “해외사이트의 경우에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일상회복 국면으로 전환돼 매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관람료 인상, 특화관 매출 증대 등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기준 관람료는 2020년 이후 총 3000원이 올랐는데, 사이트 직원 고용 최소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 연결 기준 고정비를 1500억원 감축했다. 이에 손익분기점(BEP) 관람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70% 이하로 추정된다는 게 채 애널리스트 판단이다.
문아영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도 “코로나19에 따른 외부 제약요인이 해소된 가운데 관함 수요 회복 등에 기반해 영업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지난해 연결 기준 CJ CGV 매출액은 1조2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1647억원 줄어든 768억원을 기록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국내 영화상영 시장은 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안 등 3개 기업이 전체 스크린 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CJ CGV가 이 중 확고한 1위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성장성 높은 중국, 베트남, 터키 등 신흥 해외시장에 진출해 지역 다변화에 따른 경쟁력 제고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