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싱하이밍 회동에...與 “삼전도 굴욕 떠올라, 중국몽 깨라”

      2023.06.09 18:11   수정 : 2023.06.09 18: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양국 관계를 비롯한 주요 현안을 논의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삼전도의 굴욕마저 떠올리게 할 정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9일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싱 대사가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중국대사관저로 초청해 회동을 가진 것을 두고 ‘중국 사대에 빠진 이재명 대표, 대한민국 야당 대표의 자격이 있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공개했다.

논평에서 강 수석대변인은 “‘중국은 높은 봉우리, 대한민국은 낮은 골짜기’라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대주의적 중국몽(夢)에서 민주당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듯하다”며 “어제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회동 장면은 마치 청나라 앞에 굴복했던 삼전도의 굴욕마저 떠올리게 할 정도”라고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가안보 훈수까지 두는 중국과 日오염수 공동대응" 맹비난

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제1야당 대표가 한중 관계 악화 우려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한국에 돌리는 싱하이밍 대사 발언에 침묵하는 것은 물론, 일장 훈시만 듣고 있었던 것을 과연 국민께서 어떻게 보았을까 의문”이라며 “심지어 싱 대사는 ‘중국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며 겁박에 가까운 말도 내뱉는가 하면, ‘북한 도발과 한미 훈련 동시 중단’을 이야기하며 국가안보에 훈수까지 두는 외교적 결례까지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 쏟아지는데도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로서 항의는커녕,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공동 대응책을 강구해 봤으면 좋겠다며 정쟁과 선동의 불씨가 꺼질세라 급기야 중국에 손을 내밀기까지 했다”며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둥, 대한민국의 공식 입장도 아닌 것을 마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당당히 이야기하고 저자세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게다가 이런 부끄러운 장면들을 민주당은 당 공식 유튜브를 통해 30분간 생중계까지 했으니, 민주당이 대놓고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할 기회를 제공한 셈”이라며 “천안함 망언에 사과 할 시간은 없으면서, 중국 대사를 찾아가 국격을 깎아내릴 시간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국인 우선해야 할 야당대표가 국민 얼굴에 먹칠"

강 수석대변인은 “‘국익’이 최우선이어야 할 외교마저 정쟁에 이용하고, 중국에 대해 사대주의적 태도로 일관하며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민 얼굴에 먹칠을 한 야당 대표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께서는 지금 이재명 대표에게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의 대표냐고 묻고 계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수석대변인은 “부디 부끄러운 중국몽에서 깨어나, 무엇이 진정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엄중한 외교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전원위원회 회의에 참석, 전날 회담에서 나온 싱 대사의 발언에 관해 “이는 명백한 내정 간섭일뿐더러 외교적으로도 심각한 결례”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싱하이밍 중국대사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대표를 겨냥해선 “싱 대사가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들고 작심한 듯 우리 대한민국 정부 비판하는데도 짝짜꿍하고 백댄서 자처했다”고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어 “무례한 발언에 제지하고 항의하긴커녕 교지를 받들 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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