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5년차 월급 받았다" 급여명세서 보니.. '너무 하네'

      2023.06.10 11:22   수정 : 2023.06.10 15:30기사원문

정부가 국내 조선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 인력 추가 투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조선업 근로자의 급여명세서로 보이는 문건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티즌 A씨는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조선소 5년차 호구 월급 받았다”라는 제목으로 급여명세서를 올렸다.

급여명세서를 보면 2019년에 입사한 A씨는 기본급 216만원, 시간외수당 144만원, 연차수당 17만원 가량에 각종 세금,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을 떼고 실수령액 33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연장 61.5시간, 휴일 72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나와있다. 시간외수당, 연차수당을 제외하면 200만원 초반대의 급여다.


해당 명세서를 접한 네티즌들은 업무 강도 등을 감안하면 너무 박한 급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네티즌들은 “누가 봐도 고생하는 일인데 진짜 박하게 주네”, “연장을 저렇게 많이 했는데 월급 저게 맞음?”, “조선소 돈을 저렇게 주면서 사람 없다고 징징거리는 거였어?”, “진짜 쿠팡 가서 뛰는게 더 낫다는 소리가 나오는구나”, “용접공들이 평택, 고덕 가는 이유가 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선업계는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수주 물량이 넘치면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정작 배를 건조할 근로자가 부족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수년간 불황에 급여가 오르기는커녕 하락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부족한 조선업 생산직 인력은 1만2872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국내 조선 빅3인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관련 업체들은 외국인력 구하기에 나섰다.
정부도 국내 조선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매년 5000명씩의 외국인력을 신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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