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로 대체된 당신 일자리, 월드코인으로 보상한다”

      2023.06.11 12:45   수정 : 2023.06.11 1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월드코인’이 월간활성사용자(MAU) 1억 명을 1차 목표로 내세웠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인 챗GPT를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에 MAU 1억 명을 달성한 올트먼 CEO는 향후 전 세계 시민을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연결, 월드코인(WLD)을 통해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UBI)을 지원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MAU 1억 목표..현재 184만 가입자
올트먼 CEO와 월드코인 공동창립자 알렉스 블라니아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월드코인 서울 밋업’에 참석해 “전 세계에 월드코인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라며 “우선 월드코인 MAU가 1억 명이 넘어가면 (신원 및 금융) 네트워크가 구축돼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월드코인은 자체 제작한 홍채 인식 디바이스인 ‘오브(Orb)’를 통해 개인 신원을 식별한다. 즉 시력교정 렌즈조차 끼지 않은 살아있는 홍채만을 인식해 개별 아이디(‘월드ID’)를 부여한다.
월드ID를 발급 받은 사람은 가상자산지갑 역할을 하는 ‘월드 앱’을 설치한 뒤, 가상자산 ‘월드코인(WLD)’을 주고받을 수 있다. 오브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수백대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월드코인 공식 홈페이지 기준 현재까지 약 184만2000여명이 홍채 정보를 등록한 뒤 월드코인을 받았다. 또 월드코인 프로젝트 기술을 지원하는 기업 툴즈 포 휴머니티(TFH)는 최근 시리즈C 라운드에서 1억5000만 달러(약 1940억 원)를 투자 유치한 상태다.

올트먼 CEO는 향후 인간 수준의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에게 UBI를 제공할 때, 월드코인을 활용할 계획이다. 올트먼 CEO는 “AI를 넘어 AGI를 통해 만들어질 새로운 가치를 분배할 때, 월드코인을 활용한다면 인간의 경제적 자유는 물론 생산성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월드코인으로 보편적 기본소득 지원
AI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면, AI 자동화 물결 속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들도 생겨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이에 올트먼 CEO는 ‘로봇세’와 같이 AI 신산업에 일종의 세금을 부과하고, 그 세금을 UBI 재원으로 쓸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올트먼 CEO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대표와 진행한 대담에서도 “역사적 기술 혁명을 살펴보면 대략 두 세대에 걸쳐 노동 시장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UBI는 이러한 전환기에 놓인 사람들을 잠재적으로 도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채와 같은 인간 고유의 생체인증정보를 AI가 악용했을 때 발생할 각종 폐해에 대한 우려도 높다. 이에 블라니아 창립자는 홍채인식 정보는 신원을 식별한 후, 오브 디바이스에서 곧바로 삭제한다고 반박했다. 또 홍채인식 정보가 유출될 경우에도 익명성은 보장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블라니아 창립자는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모든 시스템이 오픈소스로 공개된다”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수개월 안에 모두 공개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규제 명확성에 대한 부분도 언급됐다. 전 세계 시민을 연결하는 글로벌 신원 및 금융 네트워크 관련, 각국 정부와 규제 당국의 협조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는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제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오픈AI투어 역시 전 세계 개발자와 미팅은 물론 외교적 미션 일환으로 각국 정부가 국제적 협력을 통해 AI 규제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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