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 박지환과 이재상의 가치가 오른다... 신인드래프트 2R 눈치싸움도 막이 오른다

      2023.06.11 12:53   수정 : 2023.06.11 19: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시즌은 엄청난 투수강세다. 최근 5년 이내 최초로 1라운드에 야수가 단 한명도 없는 시즌이 될 지도 모른다.

현재까지 평가로는 대략 13~15명 정도는 상위라운드에서 뽑힐만한 투수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투수만 볼 수는 없다.
내야수는 뽑아야한다. 특히, 하위 순번의 구단들은 더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현재까지는 2R쯤에서 주목 해 볼 만한 내야수가 2명이 있다. 바로 박지환(세광고 3학년)과 이재상(성남고 3학년)이다. 여기에 경기고 포수 이상준(경기고 3학년)까지 총 3명 정도가 상위권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야수다.

일단 이 두 명이 꼽히는 이유는 청소년대표팀 때문이다.

아직 조금 더 상황을 봐야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 두명이 모두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 청소년대표 내야수라는 것 자체가 엄청난 가산점이 붙는데다, 그 안에서의 활약은 신인드래프트에서도 큰 점수를 받는다. 작년 청소년대표팀에 입성한 이후 박한결(NC), 문현빈(한화), 정대선(롯데), 김동헌(키움) 등의 평가가 뛰어오른 것과 매한가지다. 유독 투수보다는 야수들의 평가가 많이 오른다.



일단 박지환은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만 보면 내야 최대어에 가깝다. 치는 것, 달리는 것, 어깨도 모두 좋은 선수라는 평가다. 현재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만 봤을 때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박지환이다. 기록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전체 타율이 무려 5할이다. 이 페이스대로 계속 간다면 이영민 타격상도 가능한 수치다. 신세계 이마트배에서도 16타수 8안타 5할을 기록했었고, 컨디션이 좋은 AG 대표 장현석을 상대로도 좋은 타구를 선보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현재까지 프로에서 유격수를 보기에는 다소 수비가 거칠다는 것. 지금 현 시점에서만보면 유격수로 육성을 시도해볼만 하지만, 그래도 2루 혹은 3루수쪽이 더 잘 어울리지 않느냐는 것이 현장의 평가이다. 현재 청소년대표팀 내에서도 유격수를 소화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오히려 최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이재상이다. 이재상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를 한화이글스기에서 보여주었다. 모 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수비가 나쁘지 않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좋은 유격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보여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상의 가장 큰 장점은 어깨가 좋다는 것. 투수로서도 14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발이 빠르지 않지만, 자기 앞에 오는 타구는 잘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한, 장타력도 좋은 편이다. 펀치력이 있는 타입이어서 굳이 롤모델을 삼자면, 이재현(삼성)같은 스타일의 유격수를 꿈꿀 수 있다.

다만, 박지환과 비교하면 타격의 정교함에서 다소 아쉽고, 발도 빠른 편은 아니고, 무엇보다 아직까지 박지환 만큼 보여주지 못했다. 황금사자기 4경기에서 0.357의 타격을 선보였으나, 아직은 다소 아쉽다.



그밖에 현재 이호준(대구상원고)는 수비가 가장 좋다는 평가이기는 하지만, 현재 타격이 너무 부진해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 여동건(서울고)은 황금사자기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체격이 작은데다 수비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어깨가 좋고 타격능력이 좋다는 장점은 확실하게 어필했다.

내야수는 항상 부족하다. 지금 당장 쓰지 않더라도 많이 쟁여놔야 하는 포지션이다. 매년 많은 팀들이 내야수를 수집했지만, 확실하게 내야 자원이 있는 팀은 드물다. 한화도 유격수 자리가 공석이라서 아쉽다. 두산도 안재석의 성장이 더디면서 유격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고, LG도 오지환 뒤를 이을 유격수가 필요하다. 키움도 향후 김혜성의 뒤를 이을 2루수를 준비해야한다.

내야수가 아예 걱정이 없는 팀은 없다. 설령 지금 당장 풍족하더라도 내야수는 항상 많이 선발해야하는 포지션이다. 최근 좋은 내야수가 극히 드물어서 더욱 그렇다. .



2R는 실력보다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충실하다. 1R에서는 안정적인 선택을, 2R에서는 각 구단이 생각한 독자적인 픽이 지배를 한다. 작년 드래프트장에서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2R는 우리도 깜짝 놀란 픽이 정말 많았다”라고 말할정도로 대혼전이다. 전면드래프트로 가면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누구를 뽑아도 이상하지 않다. 1R의 안정적인 선택은 2R를 위한 포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투수들의 시간이었다. 야수들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평가가 오른다.
지금부터는 야수들의 시간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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