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계단서 버려진 후 미국에 입양돼"..美연방판사 후보의 고백
2023.06.12 09:46
수정 : 2023.06.12 16:20기사원문
청문회 선 킴 "나는 이민자라는 게 자랑스럽다"
지난 9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현재 변호사이자 전직 미시간주 노스빌 연방검사였던 수전 킴 디클러크(49)는 7일 상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연방판사 인준 청문회에서 이민 사실을 밝히며 "나는 이민자라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디클러크를 미시간주 동부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지명했다.
이날 디클러크는 자신이 어렸을 때 서울의 한 병원 계단에 버려진 뒤 미국의 한 싱글맘에게 입양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 일이 없었다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그리고 이 나라가 내게 준 놀라운 기회를 늘 깊이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디클러크는 그간 주로 공공 부문이나 시민권 분야에서 법률 전문가 경력을 쌓아오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민자 배경이 열정을 유지하는 추진력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는 국가뿐 아니라 정부에도 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이것이 내가 법무부에 들어온 이유"라며 "나는 언제나 평등과 정의에 진심이었고 이는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나를 낳아준 어머니와 받아준 어머니 모두에게 감사"
디클러크는 생물학적 어머니와 자신을 받아들여준 어머니,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 훌륭한 여성 두 분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과 같은 삶과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마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은 디클러크에 대해 "더 나은 삶을 위해 이 나라로 온 이민자들의 또다른 본보기"라고 소개했다.
딕 더빈(민주·일리노이) 법사위원장도 "디클러크의 인생은 이민이 미국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줬는지를 상징하는 '놀라운 이야기'와도 같다"라면서 "이민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