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모인다는 한은도 '사람' 고민.. 이창용 "급여·복지, 민간수준으로 개선"
2023.06.12 11:21
수정 : 2023.06.12 11: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대 경제학과·통계학과를 비롯해 '명문대 출신'이 몰린다는 한국은행에서도 우수인재 확보 및 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민간부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수인재 확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급여와 복지를 민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창립 73주년 기념사에서 "한국은행은 지난 수십년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손쉽게 불러 모을 수 있었다.
최근 한국은행에서는 직원 급여와 복지에 대한 불만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을 비롯해 민간 금융사의 직원 급여는 갈수록 좋아지는데 한국은행 급여는 찔끔 인상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노조가 지난 4월 이 총재 취임 1년을 맞아 노조원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3%가 '이 총재 취임 후 한은의 급여가 적정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한국은행 에이스로 꼽히던 팀장급이 4억원 수준 연봉을 받고 민간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인력유출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급여·복지를 민간수준으로 개선하고 직원에 대한 투자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재는 "우수한 인재를 뽑는 노력 이상으로 들어온 직원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양성하는 방향으로 인사정책도 변해야 한다"라며 "명문대 졸업장 하나가 뛰어남을 인증하는 시대는 지났다. 업무와 관련된 지식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므로 각자가 자기 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조직은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우수한 인재여야 한국은행에 들어간다는 과거 평판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국은행에서 10년동안 훈련받은 직원이라면 믿고 스카우트하고 싶다'라는 말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조직운영에 있어서 보다 만족스러운 직장생활로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내부경영과 조직문화 개선을 재차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