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모간스탠리 "증시 새싹이 움트고 있다"

      2023.06.13 06:57   수정 : 2023.06.13 06: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사흘 내리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찍은 가운데 증시 낙관론에 힘이 붙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 양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주식시장에 새싹이 움트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와 제임스 고먼 모간스탠리 CEO가 이같은 낙관 전망을 내놨다.



주식시장 살아난다


솔로몬과 고먼 CEO는 각각 자사 투자은행 부문이 그동안의 고전을 딛고 서서히 성장세 전환 채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먼은 이날 자사가 주최한 한 컨퍼런스에서 "내 감으로는...이제 바닥을 찍은 것 같다"면서 "색감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감이 좋은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잘 들어맞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싹이 점점 더 많이 보이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각 업체) CEO들과 논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먼은 아울러 이같은 부활 조짐 속에 모간스탠리의 투자은행 부문 감원은 더 이상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모간스탠리는 최근 수개월간 수천명을 해고했다.

그는 "결코 확실하게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이전 (감원)세계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고먼은 이제 모간스탠리 인력 구성은 '원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CNBC와 인터뷰에서 고먼과 같은 의견을 내놨다. 투자은행 부문에 새싹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솔로몬은 "(주식시장이) 지난해 밸류에이션을 재설정했고, 자본비용도 다시 세팅했다"면서 "이로 인해 자본시장 활동이 급격이 위축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 재설정이 이제 끝나간다고 그는 지적했다. 솔로몬은 자신이 "재설정에는 4~6분기가 걸린다고 늘 강조해왔다"면서 "이제 5분기째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4년으로 접어들면서 자본시장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그 날이 오면 사람들은 자본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로몬은 물론 "이같은 행동을 마지막 날까지 연기할 수 있겠지만 이를 영원히 미룰 수는 없다"고 말해 다시 주식시장을 통한 자본 조달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IPO 시장에도 새싹 움터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이후 개점 휴업 상태였던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새싹이 움트고 있다.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지중해식 식단의 패스트푸드 음식점 체인 카바의 IPO가 그 신호탄이다. 카바는 당초 공모가 수준을 주당 17~19달러로 잡았지만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가 중소형주로 확산하자 12일 목표가를 19~2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144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어서 공모가가 예상치 평균인 19.5달러로 책정된다고 가정하면 2억8080만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이전 같으면 크게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는 중간규모 IPO이지만 IPO 시장이 1년 반을 가뭄을 겪는 탓에 새싹이 움트는 상징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카바를 시작으로 레딧, 인스타카트, 그리고 무엇보다 소프트뱅크 산하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상장이 예정돼 있다.

특히 ARM 상장은 기업가치가 300억~400억달러,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시장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고먼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은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에야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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