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CPI가 연준 통화정책 갈림길

      2023.06.13 08:39   수정 : 2023.06.13 08: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갈림길이 될 것이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 노동부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장이 열리기 전인 오전 8시30분(한국 시각 13일 밤 9시 30분) 5월 CPI 통계를 발표한다.

이때 발표되는 CPI는 2년에 걸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되고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하강하는 인플레이션


CNBC는 12일 다우존스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시장에서는 5월 CPI가 전월비 0.1%, 전년동월비로는 4%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CPI는 3월에 비해 0.4%,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5.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전히 물가가 오르고는 있지만 4월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둔화됐을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돼 있다.

4월에는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4.9% 상승했고, 근원CPI도 각각 0.4%, 5.5% 상승한 바 있다.

미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 전년동월비 9.1% 상승한 것을 고비로 점차 꺾이고 있다.

둔화 강도에 연준 만족할까


문제는 상승세 둔화 강도다.

연준이 이 정도 둔화세에 만족해 금리인상을 멈추기로 결정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가장 고무적인 사실은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상당히 급격하게 하강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이전 평균에 비하면 심각하게 높은 수준이다.

2021년 봄부터 뛰기 시작했다. 팬데믹과 연관된 공급망 차질, 노동공급 둔화, 여기에 연준이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수행한 제로금리 정책과 막대한 유동성 지원, 정부 재정지원이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불렀다. 미 물가는 1980년대 초반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연준은 1년 동안을 인플레이션이 곧 가라앉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물가가 진정되지 않자 결국 지난해 3월부터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0~0.25%였던 정책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지난달까지 10번 연속 인상했다. 5.0~5.25%로 지난해 3월에 비해 5.0%p 끌어올렸다.

이달에는 쉬어가지만 다음달 재인상


일단 13일 시작해 14일 끝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동결을 결정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물가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잰디는 13일 CPI는 물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연준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할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다는 결정을 14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9.1%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 25~26일에는 0.25%p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결 전망은 26.1%에 그친 반면 0.25%p 인상 가능성이 59.9%, 지금보다 0.5%p 높은 5.5~5.75%가 될 것이란 전망은 1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근원 인플레이션 흐름이 에너지와 식료품을 더한 일반 인플레이션 흐름보다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때문에 연준이 7월에는 또 한 번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6월 CPI 등이 7월 FOMC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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