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韓 기업들 장사 성적표는? 수익성·재무안정성 모두 나빠졌다

      2023.06.13 12:00   수정 : 2023.06.13 14: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낮아졌다.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이자보상비율은 급락했고, 부채비율은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6.8%)대비 1.5%p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건 그만큼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각각 6.3%, 4.2%로 모두 전년대비 1%p 이상 낮아졌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영상·통신장비를, 비제조업에서는 전기가스업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IT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전기영상통신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이로 인해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해서다.
전기가스업은 가격 상승폭보다 비용 상승폭이 커서 영업이익률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이자비율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1년새 200%p 가량 하락했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654.0%에서 455.4%로 크게 하락했다. 2021년 기업의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654% 수준이었다면 지난해에는 455%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35.1%로 전년(34.1%)대비 1.0%p 늘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 미만이면 영업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크다는 의미다.

특히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은 전체의 25.7%였다. 전년(26.5%)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기업의 4분의 1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이상 300% 미만 기업은 18.5%로 전년대비 2.9%p 늘었고, 300이상 500% 미만 기업은 0.5%p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이자비용의 5배 넘는 영업이익을 낸 기업은 전체의 38.2%로 전년대비 4.4%p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 안정성도 나빠졌다.

부채비율은 101.0%에서 102.4%로 늘었다.
2014년(106.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8.2%로 역대 최고치(28.3%) 수준으로 높았다.
한국은행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외부 차입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모두 상승했다"며 "다만 전자·영상·통신장비, 운수·창고 등은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른 자본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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