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잔액 빠지고 연체율은 급등” 기관투자 절실한 P2P업계 속사정은

      2023.06.14 06:00   수정 : 2023.06.14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금리 시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체 상위 3사의 평균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기는 등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체 채권이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심리 하락으로 전체 대출잔액이 9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향후 연체율 관리도 녹록지 않다. 업계는 부실 우려 해소를 위해 기관투자 활성화를 통한 자금 수혈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대출액 9개월 연속 빠지는 동안 연체율은 급증...“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온투업체 50곳의 지난달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조12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1조4152억원) 대비 20.2%(2858억원) 감소했다. 온투업체의 대출액은 지난해 8월 1조4131억원을 기록하며 전달(1조3980억원)보다 1%가량 소폭 상승한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규모가 큰 온투업체들의 대출잔액도 꾸준히 줄고 있다. 대출잔액 기준 규모가 가장 큰 피플펀드의 지난달 말 기준 대출잔액은 연초 3259억원 대비 5.6%(184억원) 줄어든 307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업계 2, 3위인 투게더펀딩과 8퍼센트도 각각 34.6%(697억원), 17.9%(22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연체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온투업체는 부동산담보대출이 65%,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5%를 차지하는 등 부동산 관련 상품이 전체 대출의 70%를 구성 중이다. 온투업체 관계자는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며 연체 채권이 늘어났다”며 “특히 지방 사업장 위주로 부실 우려 발생 가능성이 커지며 연체율 급증세를 견인 중”이라고 했다.

현재 상위 3개사의 연체율은 피플펀드·투게더펀딩·8퍼센트의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 평균은 14.8%로 전년 동기(1.81%) 대비 10%p 이상 급등했다. 특히 투게더펀딩은 연체율이 28.73%를 기록하며 1년 전(3.55%)보다 약 8배 치솟았다. 이같은 연체율 상승세에 전체 온투업체 중 22.5%(11곳)가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겼다. 가장 연체율이 높은 곳은 ‘펀다’로 연체율이 41.35%로 집계됐고 타이탄인베스트(33.1%), 다온핀테크(28.77%), 위펀딩(27.44%) 등이 뒤를 이었다.

■아쉬운 개인 투자 한도 상향에 온투업계 “기관투자 활성화 서둘러야”
온투업계는 기관투자 활성화만이 자금 수혈을 가능케 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온투법은 여신금융기관이나 법인투자자, 전문투자자 등이 연계대출 모집금액의 40%까지 연계투자가 가능하도로 규정 중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업법,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각 업권법이 이를 대출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대출 심사를 위해 필요한 차입자의 실명 정보 취급 여부와 관련해 현행법간 충돌이 발생해왔다.

이에 금융위는 법령해석을 통해 온투업체가 금융기관에 차입자의 개인식별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어니스트펀드가 BNK저축은행과 연계 투자 서비스와 기술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관 연계투자 준비에 나서면서 온투업계에 기관 연계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실제 기관투자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개인투자자 한도 상향 조치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기관투자 활성화가 더욱 중요해졌다. 금융위는 이달부터 온투업의 개인 연계 투자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확대했다.
당초 업계가 요구한 5000만원에 비해 증가폭이 적다. 부동산 관련 대출 상품의 투자 한도는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1000만원 상향됐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 한도 상향도 온투업계의 막힌 자금줄을 풀어줄 수 있으나 핵심 쟁점은 기관투자”라면서 “상반기 중에 기관투자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나올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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