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만으로는 안돼"...모바일 플랫폼까지 뛰어든 정유사

      2023.06.13 16:07   수정 : 2023.06.13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세계적으로 탈석유·탈탄소 기조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정유4사가 신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이나 친환경 연료 등 제조 기반의 사업 전환을 넘어서 모바일 플랫폼 개발까지 뛰어들고 있다.

SK에너지, 모빌리티 플랫폼 신규 론칭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달 31일 모빌리티 플랫폼 ‘머핀’ 신규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머핀은 2020년 6월 SK에너지가 도입한 플랫폼으로 주유소 가격·거리·위치 확인 등이 가능했다.

새롭게 론칭한 머핀의 주요 기능은 △맞춤형 연료 제공 △주유 예약 △세차장 정보 제공 △포인트 적립 및 사용 등이다.
먼저 사용자가 등록한 차량 정보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등록한 차가 전기차면 전기차 충전소, 내연기관차는 주유소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주유 예약’을 통해 원하는 SK에너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수 있다.

세차장 정보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사용자는 집 주변에 자동세차장 위치, 가격 등을 알 수 있다. 또 L당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머핀포인트’도 생긴다. 적립된 머핀포인트는 주유 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현재는 주유 예약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머핀 관련 인력도 채용한다. 현재 백 엔드 엔지니어, 프론트 엔지니어, 앱 개발 엔지니어, 품질관리 엔지니어 등에서 개발자를 뽑고 있다.

석유화학-친환경 연료 전환 가속화
GS칼텍스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저탄소 신사업에 집중한다. 지난 4월 중순에는 서울시와 ‘폐플라스틱 열분해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같은 달 말 국내 선사 HMM과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 사업분야 관련 MOU를 맺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시설(MFC)도 준공했다. 해당 투자금은 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은 이달 초 마케팅총괄 안종범 수석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이후 석유화학과 저탄소 신에너지 분야 사업 확장, 시장 개척에 대비하기 위해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총 9조2580억원 가량이다. 프로젝트는 2026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와 화이트 바이오 등을 친환경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부지 내 연산 13만t 규모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또 내년까지 같은 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t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바꾼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t 규모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약세, 탈석유 기조 등으로 기존 사업 외에 신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정유사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